영암 농협통합 RPC 회계 부정 의혹 수수료 명목 연간 수억원 챙겨…농민 쥐어짜 주주 잇속 챙겨주기 매입금 차액 자료공개거부 불신운영…조사 이뤄져야 /영암=이봉영 기자

2013년 03월 18일(월) 00:00

<미곡종합처리장>
영암군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가 적자누적과 경영난에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본보 3월5일자 9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암농협 RPC에서 생산되는 원료곡 납품 수매가가 통합 RPC와 출자농협 간 회계장부와 일치하지 않는 등 운영에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주주농협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농협의 경우 원료곡 매출단가가 통합RPC의 매입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고, B농협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매출가가 가마당 1만6천여원이 낮게 기재돼 있어 통합RPC와 농협 간 곡물 매입, 매출 금액이 맞지 않아 서류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일부 주주농협이 농가에서 매입한 원료곡을 통합RPC에 판매한 매출단가와 통합RPC가 농협으로부터 매입한 단가가 적게는 2%에서 최고 10%까지 농협보다 높게 책정돼 있어 연간 수억원의 차액 발생에 대한 출처에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회원조합의 매출가격과 통합RPC 매입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체계적인 회계처리가 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회계 등에 대한 의혹이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관내 주주농협이 농가로부터 벼를 수매해 곡물가격 상승 시 외부 가공공장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벼 원가하락 시는 통합RPC에 수수료 명목으로 40㎏당 평균 1천원씩 곡물 값을 상승시켜 판매해 적자누적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간 총매출액 712억4천300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매출규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는 통합RPC와 농협 간 곡물 매입, 매출 금액이 서로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원료곡 매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외부기관의 투명한 조사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통합RPC 주주농협은 벼수매 물량 수수료 명목으로 고가 매입해 주주조합의 잇속 챙겨주기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통합 RPC가 시설현대화사업 등 무리한 고정투자로 인한 감가상각과 벼 수매시 타 지역보다 고가매입함으로써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RPC에 영암군이 매년 쏟아 붓는 혈세에도 불구, 적자운영에 대한 대책마련은 뒷전인 채 RPC가 주주조합에 수수료 명목으로 연간 수억원을 챙겨주고 있어 적자누적이 더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통합 RPC는 적자운영에 대한 책임은 뒷전인 채 경영에 대한 문제점 감추기에 급급하며 기본 자료인 인건비와 운영비 등 적자의 요인이 되고 있는 세입·세출에 대한 자료 공개마저 거부하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농가들은 “수년째 적자를 끌어안고 있는 영암통합RPC의 비정상적인 경영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 정상운영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