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이제는 제발 그만’ /김도연·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2013년 03월 19일(화) 00:00

지역 경찰관으로서 근무 중 음주운전자들을 적발하다 보면 음주운전자들의 형태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기 과신형’이다. 이들은 “나는 술이 쎄 불어도 나오지 않아 여태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고 대부분의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된다.

둘째, ‘막연한 자신감형’이다. 검문장소를 피해가면서 안 걸리고 잘 넘어가자 막연한 자신감에 음주운전을 일삼는 경우다. 이런 운전자들은 상습범으로, 한번 걸리면 대개 면허취소와 과한벌금으로 후회할 것이다.

셋째, ‘자기 안심형’이다. “늘 가는 길인데 한번도 걸린 적이 없다”며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과신하면 안 된다. 이런 유형의 운전자들이 야간운행 중 음주와 졸음이 함께 와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넷째, ‘안타까운형’이다. 대리운전자가 있는 데까지 차를 몰다가 걸린 경우, 대리운전자와 대리운전비용으로 다투다 차를 도로변에 세워두자 음주운전자가 집 앞인데 괜찮겠지 하고 집 앞 주차장까지 운전하는 순간 신고하는 경우, 가까운 가족이 상을 당해 운전하는 경우 등이다. 안타깝지만 이 경우도 음주운전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럴때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대리운전자가 올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잔쯤은 괜찮다’며 과신하는 운전자가 너무 많다. 하지만 절대 금물이다. 애주가들은 ‘비오는 날씨에 한잔 걸쳐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잔, 두잔 마시다가 괜찮겠지 라며 차를 운전하게 되는데, 이제는 제발 음주운전은 그만, 한잔이라도 마시면 절대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김도연·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