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 농협 탈·편법 방만경영 물의 혈세건물 매각 후 국비 반환 우려 계약서 3번 고쳐 /영암=이봉영 기자 |
| 2013년 03월 27일(수) 00:00 |
26일 공매에 참여했던 K모씨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19일 W농협의 저온창고와 포장센터 등 고정자산 공매과정에서 보조금 관리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채 시설물을 매각했으나 교부금 반환사유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 공매 공고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편법으로 계약서를 3차례나 다시 작성하는 등 보조금 반환을 피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또한 K씨는 고정자산 공매 당시 보조금을 관리하는 행정기관의 지적으로 보조금 반환이 우려되자 법망 피하기에 급급하다 3차례에 걸쳐 6개월이 지난 후로 계약서를 작성해 농협의 다른 자산까지 이전해주는 등 무지몽매한 업무처리가 이뤄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협RPC 통합에 필요한 W농협자산이 K씨 소유로 넘어간 후 다시 환수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2억5천여만원의 압류물건 때문에 이전이 어렵게 되자 농협담당직원이 압류해제를 위해 각서를 써준 것이 화근이 돼 지난해부터 법적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는 것.
또 압류권자와 W농협 간 법적다툼이 진행되면서 신중하지 못한 농협의 도덕불감증과 편법·탈법 등 책임 없는 경영을 제재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은 자산관리와 보조금 규정 등 서류 하나 꼼꼼히 검토하지 않고 공매를 신청한 농협은 물론 보조금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기관의 뒷짐행정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알고도 법망을 피해갈 수 있도록 묵인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협들이 고정자산 투자와 관리 등 업무처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만 앞세운 채 주먹구구식 경영의 단면을 보이고 있지만 회원조합을 관리·감독해야하는 군지부가 유명무실하고 무능력하다는 쓴 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W농협의 자산매각을 위한 공매가 농협중앙회와 관련된 농협자산관리㈜에서 행해졌으며 매각공고에 명시된 공매 규정까지 위반하며 W농협의 무책임한 업무처리를 편법으로 도왔다는 점에서 농협의 신뢰도를 크게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W농협관계자는 “계약서를 바꾼 것은 보조사업과 관련돼 보조금 반환을 피하기 위해 매입자의 양해를 구한 뒤 작성한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민들은 “일부 농협들이 앞다퉈하고 있는 무리한 고정자산 투자와 방만한 경영방식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농협은 수입개방에 따라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뼈저린 자성과 함께 내부개혁을 통해 조합원과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암=이봉영 기자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