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그리고 안전운전 /김도연·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2013년 04월 01일(월) 00:00

모처럼 주말 가족나들이를 했다. 개막 전 프로야구 KIA경기장을 찾았으면 했지만 가족 모두 나들이를 선택했다. 다수결 원칙에 따라 내 고집을 잠시 접고 우린 봄향기 정취에 취해 광주에서 순천방향 고속도로를 달렸다.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1시30분께 고속도로 풍경은 자동차 행렬이었다. 그러나 잠시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다. 20m 전방에서 분명 앞선 자동차가 2차선을 주행하더니 갑자기 1차선 방향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 상대방 차량의 속도가 높지 않았던지 차를 왼쪽으로 틀면서 급정거해 다행히 큰 사고는 방지했다. 뒤따르던 우리도 급정거해 다행스럽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잠시 놀란 가슴을 쓸어담았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마도 춘곤증 때문에 졸음운전을 한 것 같았다.

최근 뉴스에서도 봄철 춘곤증에 의한 졸음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주의를 당부한다며 연일 안전사고에 대해서 전파를 쏟아낸바 있다.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보다도 훨씬 치명적이고 혈중 알코올농도 0.17%인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등.

또한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시속 100km로 주행 시 1초만 졸면 28m, 2초 졸면 56m를 무방비상태로 달리게 되고, 아무리 안전장치가 우수한 차량이라도 탑승자는 정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사망률은 23%로 음주운전 사망률 3%의 7배를 넘을 만큼 치명적이라고들 한다.

운전자라면 귀가 따갑게 들어온 얘기들이다. 하지만 ‘나는 괜찮겠지, 내 운전경력이 몇 년인데, 에이 설마 난 남자잖아, 바쁜데 뭘 그냥 가자’ 등 등 셀수 없는 자신의 운전에 합리화 시키면서 위험한 곡예운전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안전운전에 최대 적이다. 우선 운전 중 졸음이 몰려오면 차량 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운전중에도 30분이나 1시간에 한 번씩 신선한 공기로 환기를 시켜주자. 또한 1-2시간마다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자. 특히 요즘처럼 나른한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춘공증이 찾아오면 참지 말고 고속도로 곳곳에 마련된 졸음쉼터를 찾아 잠깐만이라도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취한다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도연·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