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 컨트롤타워’ 논란 김종민 정치부 부장 /kim777@kjdaily.com

2013년 04월 11일(목) 00:00

광주시의 문화와 관광산업을 담당하는 문화관광정책실이 제 몫을 못해 전반적인 ‘컨트롤’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일 광주시의회 제216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그리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갑론을박이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을 경제부시장 직제로 바꾸자는 제안, 그리고 현 행정부시장 관할로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정현애 시의원의 이례적인 제안이 있었고 강운태 시장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재차 요구하기에 이른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도시를 조성하는 특별법까지 만들고 문화산업 비중도 높아져가고 있어 조정·협의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문화도시로 성공을 기원하는 시민과 전문가들 사이 문화부시장을 임명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강 시장도 물러나지 않았다. 문화수도를 지향하고 있고 콘텐츠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문화산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재 광주의 여건상 행정부시장 직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일단은 광주시의 승리다. 시의회의 제안은 묻혔다.

본회의장에서의 싱거운 다툼, 그 배경은 광주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아시아문화전당 완공이 다가오고 있고, 국립공원 승격 효과로 1천만명 탐방시대를 예고하는 무등산의 관광자원화까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손재홍 시의원이 같은 자리에서 문화전당과 무등산, 지산유원지를 잇는 관광 삼각벨트 조성을 주장한데서, 또 문상필 시『의원이 5·18의 역사와 접목해 관광자원화하자고 나선 데서도 잘 드러난다.

광주는 누가 뭐래도 ‘문화로 밥 먹고 사는’ 문화도시다. 하지만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라는 정의에서처럼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아 때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문화와 관광산업은 그만큼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분명 경제가 화두인 지금 크게 연계돼 있고, 의료·환경·체육·교통·복지 등 일반행정 분야와도 밀접한 관계다.

기본적으로 문화와 관광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산물이어야 한다. 광주는 예로부터 우수한 두뇌와 예술적 끼가 살아 숨쉬는 예향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어느 도시보다 각별하다.

문화수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광주만의 강점을 살려나갈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욱 다급해졌다./kim777@kjdaily.com 김종민
정치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