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계 공동성장·맞춤형 정책 생산 이끌겠다”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
| 2013년 04월 16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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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의 여성복지 수준을 높이고, 정책과 사업을 펼치기 위해 창설된 광주여성재단이 올해로 출범 3년째를 맞았다. 초대 수장을 맡은 이윤자 대표이사가 최근 연임(2년 임기)에 성공하면서 광주여성재단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이 대표의 지난 2년에 대한 소회,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註
▲연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되돌아 보니 지난 2011년 출범한 이래 2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연임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 그동안 여성재단 1기를 맡아오면서 고민도 있었고 과(過)도 있었다. 또 그것에 대해 여성계에서 일부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서 착잡한 심정이었다.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개인에게 오는 것이 아니고 여성재단 전체를 끌고 나가는 대표로서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여성들과 소통이 부족했지 않았나하는 반성이 들었다. 광주의 여성단체연합,여성단체협의회와 YWCA, 여성경제인협회 등 여성기관들과 ‘소통’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과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생각과 일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목적은 같지 않은가. 바로 광주의 여성평등과 지역에 맞는 삶의 질 향상, 지역에 맞는 여성정책 연구 등이다. 목적이 같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고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협의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여성재단은 어떤 곳인가.
-광주여성재단은 말하기에는 참 막연한 일을 하는 곳이다. 삶의 질 향상과 성평등 사회로 지역사회를 이끌고 나간다는 목적은 있는데 광범위해서 한마디로 하라고 하면 어렵다(웃음). 큰 테두리 안에서는 광주지역 여성들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는 곳이다. 특히 여성정책과 관련된 싱크탱크(Think Thank) 역할을 하면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신장시키고, 개별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체를 소통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여성 운동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이끌자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이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광주지역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능력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
▲2년간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남성들의 비판과 격려 성원보다는 여성들의 비판이 많았던 점이다. 물론 여성들이 같은 목적을 가지면서도 방법의 차이 때문에 마찰이 더러 있었다. 우리 여성재단을 통해 향후 개선책을 요구해야 하는데 의외로 보도자료 먼저 뿌려지거나 격려하고 비판하는 것 보다 먼저 밖에서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경우 대처가 힘들었다. 때문에 이런 부분은 만나서 잘못전달된 부분을 이야기하고 합의하고 소통한 뒤 풀어진 부분도 있다. 소통의 방법이 서툴렀던 같다. 소통하지 못하는데서 왔다는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현재는 협력관계로서 이런 부분은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여성재단의 지난 2년간 성과는.
-여성정책 전문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재단의 조기정착과 사업의 가시적 도출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2년간 지역현실에 맞는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그 정책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는 ‘현실에 맞는 연구’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여성 정책 관련 보고서가 8개 정도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광주시와 더불어 5개 구청이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았다. 광주여성재단에서 추진 한 일 가운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광주 각 구별로 여성생활불편사례조사를 실시한 점이다. 5개 구별 조사원 프로보노(Pro Bono·재능기부)를 정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조사했던 것을 발표했다. 이들에게 불편사항을 받아 광주시의 각 국으로 배정해서 개선점 찾고 보완해 나갔다. 또한 공개적으로 소모임을 모집해 협력단체들과 같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갔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단체들과 여성재단이 함께 문화난장을 개최했다. 여성단체들의 특성과 소모임을 밖으로 내보내는 확실한 ‘문화난장’을 진행했다. 때문에 문화난장을 처음으로 여성단체들과 함께 엮어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 관련 정책은 다른 정책들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편인데.
-정책 뿐 아니라 지금까지는 여성관련 모든 부분들, 특히 직장생활에서 여러 가지 비교하다보면 하위순위었다. 이제는 여성대통령 시대인데다, 시험을 봐서 채용되는 분야에서 여성이 앞장서고 있다. 여성정책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것을 광주에서 받아서 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광주지역에 맞는 특별한 여성정책이 필요하고 연구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주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대동마당과 오월 어머니들이 있다. 때문에 5·18과 관련된 오월아카이브 사업을 지역 여성단체들과 함께 공모해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올해 여성재단이 진행하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 9개 사업을 새롭게 하고, 계속사업으로 18개가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한부모 현황 및 지원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광주지역 한부모가족 100여가구를 대상으로 한부모 가족의 발생경로 및 생활실태 파악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자립지원 및 발생예방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이 안전한 지역사회조성 정책방안 연구를 진행한다. 여성에 대한 위험요인 및 공공서비스 현황분석을 통해 지역 단위에서 실제 적용 할 수 있는 여성이 안전한 정책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젠더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방안 연구, NGO성별영향분석평가 환류 모니터사업, 여성 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류사업 등을 진행한다. 또 여성마을기업가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네트워크 조성 및 마을 기업발전을 도모하고 수능 후 여고생을 대상으로 여성주의 바로알기 교육을 실시하는 행복한 페미니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광주시 여성의 지위와 성평등 정도를 분석한 ‘성인지통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가족 정책제안사업을 추진하고 여성 소모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여성 단체와 기관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젠더포럼 운영을 통해 여성가족정책 의제 발굴과 시정에 관한 제안 창구 역할도 수행하고 회원 간 교류와 연대 강화를 도모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광주지역에 있는 여성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을 가장 첫 번째로 삼을 것이다. 또 이를 위해 여성단체와 여성기관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기획부터 함께 참여해서 서로 제안을 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광주의 여성정책 수준은.
-광주는 의외로 다른 도시에 비해 여성이 건강한 도시다. 광주시가 추구하는 부분도 여성이 행복한 창조도시 아닌가. 특히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광주시의 여성 정책 관련 주요 수상 실적이 굉장히 많았다. 여성정책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상은 물론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진대회 대통령상 등 민선 5기에 들어 143개 상을 수상했고 886억원의 시상금을 확보할 정도로 많이 탔다. 특히 광역도시로서는 처음으로 광주시와 5개 구청이 똑같이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았다. 특히 최근 지어지고 있는 야구장 등 신축 건물에 남성 화장실의 1.7배 규모의 여성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은 우수 정책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2년간 여성재단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올해는 ‘성평등 도시 실현을 통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경영목표로 여성·가족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여성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광주 여성단체연합,여성단체협의회와 YWCA, 여성경제인협회 등 각 여성 관련 기관과 의회, 행정까지 여성관련 단체와 기관 전부 정기적인 모임을 항상 갖고 유기적으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정례적인 모임을 진행하겠다. 우수한 정책도 마련하고 연구도 많이 하겠지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광주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광주지역에 있는 여성 단체들과 소통 해나가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화합과 소통’이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데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광주여성재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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