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들꽃으로 살고 싶다” 영암 출신 조영욱 시인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 발간 27일 서울 출판문화회관서 출판기념회 /영암=이봉영 기자

2013년 04월 26일(금) 00:00

영암 출신 조영욱<사진> 시인이 처녀시집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도서출판 비움과 채움 刊)를 펴냈다.

그는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1999년 ‘문학21’로 등단했으면서도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나도록 시집을 내지 않았다.

조 시인은 그 이유에 대해 “발표할 시가 없어서가 아니라 원고료 대신 책 한 권 달랑 보내주거나 오히려 나에게 책을 사라고 강권까지 하는 출판사들이 있어 ‘내 시집은 내 힘으로 발표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라며 “또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며 미적거리다 이리 늦어졌다”고 말했다.

조 시인은 처녀시집의 제목인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에 대해선 “문학 청년기에 시를 쓰면서도 시가 얼마나 감동을 주고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에 젖어 살았고, 문학도로서 시를 쓰고 시인이 되는 게 내 갈 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를 쓰기 위한 체험과 감성을 모두 버렸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조 시인은 “시를 메시지라고 생각하지만 내 시가 메시지가 되기에는 모자란다”고 자괴하면서도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사회운동, 교육운동 등 운동원으로 백발이 될 때까지 내가 맛본 기쁨은 3할, 고통은 7할이었으며, 그 고통이야말로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끝까지 올곧음을 지키며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고 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출판문화회관(대한출판문화협회) 4층에서 열린다.

조 시인은 민주교육실천협의회 운영위원, 호남민주교육실천협의회 사무국장,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사단법인 녹색환경운동 자문위원, 사단법인 EM환경센터 교육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코넴바이오 이사로 있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