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힘]천혜 자연환경 갖춘 남도 ‘향토 브랜드’ 넘실 ‘전라도 힘’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3년 06월 10일(월) 00:00 |
|
최근 들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브랜드를 입고 있다. 지역 브랜드는 그 지역의 이미지 향상은 물론 경제 활성화로까지 이어지는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지역 브랜드는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88%가 브랜드 슬로건 개발을 마무리했고 농산물 공동브랜드는 전국 기초지자체의 90%가 갖고 있을 정도다.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역 브랜드는 대부분 향토자원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청정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남도에는 향토자원이 넘쳐난다. 그만큼 지역 브랜드를 개발·육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실제 전남지역에는 영광굴비나 신안천일염, 완도전복 등과 같이 지명만 대면 자연스레 뒤따르는 향토자원이 풍부하다.
전국 최고 명품조기로 알려져 있는 영광굴비는 칠산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를 천일염과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비법으로 만들고 있다. 영광굴비 제조업체만 500여곳에 달하고, 연간 3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청정바다와 건강한 갯벌, 바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신안 섬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근래에 확인되면서 그동안 명품취급을 받아오던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신안 천일염 생산량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신의도의 경우 염전면적만 537㏊에 달하고, 생산업체 233곳에서 연 5만1천t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완도전복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어업인주식회사 설립으로 매출을 극대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는 남도의 대표적 향토자원이다.
올해로 창립 5년째를 맞은 완도전복㈜은 전남 수산물 수출 1위 기업이다. 전복은 전남이 전국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대표적 비교 우위 품목이다. 완도군은 전복의 기업화와 규모화를 위해 어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어업인주식회사를 설립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국내 대표 브랜드로 일궈냈다. 완도전복㈜은 지난해 1천2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매출액은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장흥헛개사업단은 음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건강에 좋다는 헛개나무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헛개나무의 최대 주산지인 지역 특성을 살려 명품 브랜드를 창출한 것이다. 장흥헛개는 한해 매출액만 70억원이 넘고 200여명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다.
남도의 뛰어난 향토자원은 상표권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전남은 원산지명을 상표권으로 인정받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농·축산물의 경우 보성녹차, 해남겨울배추, 고흥유자, 고흥한우, 무안양파, 무안백련차, 광양매실, 해남고구마, 영암무화과, 함평한우, 진도홍주, 진도대파, 영광찰쌀보리쌀, 여수돌산갓, 여수돌산갓김치, 담양딸기, 보성웅치올벼쌀 등이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돼 있다.
수산물에서도 보성벌교꼬막, 완도전복, 완도미역, 완도다시마, 완도김, 완도넙치, 장흥키조개, 장흥김, 장흥매생이, 여수굴, 고흥미역·다시마 등 지명이 하나의 브랜드로 보호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역의 관광·문화행사와 연결돼 무형의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향토자원은 아니지만 특수시책을 발굴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 사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光)산업이다. 광주 광산업은 지난 2000년부터 내년까지 R&D와 인프라구축에 8천477억원 투입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전체 매출이 3조5천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남도의 향토브랜드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지역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유사한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남도만의 차별화된 향토브랜드 육성이 절실한 이유다.
특히 남도의 향토브랜드 대부분은 기술개발 인프라가 부족하고 신상품 개발 보다는 지역특산물 생산에만 치우치고 있다는게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마케팅 전략 부족, 판매 유통망 미흡 등 판로확대를 위한 노력도 소극적이다.
지역 브랜드는 만드는 것보다 키우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지자체와 생산주체, 연구기관, 주민들간에 유기적인 협조지원체제를 구축, 기술개발난을 해소하고 소비패턴에 부응하는 고품질, 고급브랜드의 고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향토자원에 남도의 역사, 문화, 인물 등을 엮어 전라도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창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