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파크에 골프시설이 없다니… 영암군 조성 중인 체육시설에 골프연습장 빠져 月 5천여명 선수 타지역 유출 지역경제 손실 /영암=이봉영 기자

2013년 06월 18일(화) 00:00

염암군이 추진중인 종합스포츠테마파크 건립 현장.

영암군에서 추진 중인 종합스포츠테마파크 건립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 등 일부종목이 빠져 지역 스포츠동호인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건립사업에서 빠진 종목의 동호인들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지역경제 손실의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영암군에 따르면 공설운동장 일대 78.747㎡부지에 각종 스포츠 동호인·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종합스포츠테마파크가 건립되고 있다. 총 2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 중인 종합스포츠테마파크에는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실내수영장, 체육관, 궁도장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종합스포츠테마파크 건립에 일부종목이 빠져 지역동호인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과거 귀족스포츠로 여겨지다 최근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골프 관련 연습장이 빠졌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 골프동호인이 연간 약 10만명 가량 영암을 찾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스포츠테마파크 내 골프연습장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영암 아크로CC의 경우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아마추어 프로골퍼 등용을 위한 1·2차 예선전’과 전국 규모 대회 출전을 위한 월평균 3회 400-500명 코스답사 등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 곳을 찾는 골프동호인과 선수들만도 연간 10만여명 이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영암 아크로CC와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영암읍에는 야외 골프연습장이 단 한곳도 없어 월평균 5천여명 가량의 선수들이 타 지자체로 유출되고 있는 등 지역경제 손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골프동호인들의 중론이다.

반면, 인근 무안군의 경우 수익사업 일환으로 지역 골프동호인과 참가선수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직영하고 있는 무안스포츠파크 내 골프연습장의 운영 내실화를 통해 무안CC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직영골프장으로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안군이 직영하고 있는 골프연습장은 무안CC와 연계한 뒤 연인원 1만여명을 끌어들여 8천만원의 운영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암 김모(45)씨는 “전국 골프동호인 및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학부모, 관계자 등이 현재 군내 야외 골프연습장이 없어 인근 나주, 강진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들이 지역골프연습장 이용과 함께 지역에서 숙식을 할 경우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이 종합스포츠테마파크를 건립해 전지훈련 유치를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 규모 골프 대회 출전을 위해 영암을 찾는 선수와 동호인들을 유치하는 것도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