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확산, 피해 예방에 만전을

2013년 07월 23일(화) 00:00

남해안 적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양식장 피해가 걱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남해군 미조면 외측 해역∼통영시 욕지도 서측 해역과 통영시 미륵도 동측 해역∼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적조 발생 해역은 경남 남해도 일부 해역을 제외한 전남 여수시에서 경남 거제시 부근 해역의 남해동부 연안 전체로 확대됐다.

이달 중순부터 평년보다 일조시간과 일사량이 늘었고 1~2도 높은 남해안의 수온분포 등으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이달 초 이후 남해안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조시간이 급격히 증가해 적조가 해류를 타고 빠르게 연안으로 확산했다.

이런 상태라면 전남 해안의 적조확산은 시간문제다. 양식장 피해가 속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해상 가두리와 육상 양식장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역은 적조 생물이 정상치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조의 근본적인 원인은 육지에서 마구 흘려보내는 환경오염물질에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해성 적조나 녹조현상이 고밀도로 발생해 장기간 지속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바다는 이제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적조 방제대책은 황토살포나 화학적 방제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육지에서의 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제일 우선으로 해야 한다.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에서 육상으로부터의 오염부하량 총량규제와 환경개선 등의 노력으로 녹조 개선에 성공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더위에 활력을 잃은 양식 어류들은 적조에 견딜 힘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다. 적조에 대한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당국과 어민들이 합심하여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양식 어류에 대한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적조물질을 침강시키는 효과가 있는 황토 살포와 예찰활동을 강화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