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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륜 묻어난 세월의 향기 ‘인생 3막’ 사진으로 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진반·디카 사랑반’ 작품전시회

평균나이 73세…수준 높은 작품 돋보여 ‘찬사’
빛고을건강타운 ‘임소윤 갤러리’서 15일까지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3년 11월 07일(목) 00:00

사진을 통해 인생 제2·3막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진반·디카 사랑반’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숭고한 삶을 배우며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사진으로 노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너무나 즐겁습니다.”

스웨덴 속담에 ‘젊은이는 얼굴이, 노인은 마음씨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늘고 행동의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젊은이에게 없는 경험과 지혜, 깊은 생각이 있음을 비유한 속담이다.

공동체가 멀어지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가는 게 다소 어렵고 힙겹다. 하지만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인생 3막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며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는 실버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며 사진의 깊은 매력에 흠뻑 빠져 카메라와 함께 노년기 삶의 가치를 청춘으로 받아들이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사진반·디카 사랑반’ 회원들이 단계별 강습과 실습·출사 등으로 얻어낸 노력의 결실을 한자리에 풀어놓았다.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문화관 1층 ‘임소윤 갤러리’에서 ‘눈길 닿는 곳, 사진이 되다’란 주제로 15일까지 진행되는 사진 작품전시는 ‘실버를 위한 사진 강좌’ 회원 80여명중 이번엔 ‘사진반(중급)’ 양회섭 회장과 ‘디카 사진반(초급)’김희순 회장 등 35여명이 참여했다.

송재운 선생의 지도로 처음 출발은 더디고 느렸지만, 자유분방하게 렌즈에 비춰진 이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 안에 녹아든 인생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단순한 구도인 것 같지만 황홀한 색상으로 채워보려는 그 흔적은, 여느 젊은 작가들 못지않을 정도로 그 열정이 미학으로 넘쳐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을 벗 삼아 연신 셔터를 누르는 어느 순간, 이들은 프로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가로 변신했다.

사회생활 등 은퇴 후 모인 회원들은 60대부터 8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평균연령 73세로 머리가 희끗 희끗한 노인들이다. 하지만 사진기 들쳐 메고 산과 들로 촬영을 갈 때는 어릴 적 소풍가는 동심처럼 이들의 입가엔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활기찬 제2, 제3의 인생을 가꾸는 위풍당당한 어르신들이다.

이홍의 빛고을노인복지재단 원장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연과 진솔한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행복해하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 함께 기쁨을 느낀 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노년, 삶과 노후가 공존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더욱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르신들의 여가시설로 국내최대를 자랑하고 있는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벤치마킹을 위한 전국 지자체와 노인복지관련단체, 관련학과 학생 등의 견학자로 주류를 이루고, 중국과 일본, 아프리카 등 해외 탐방도 급격히 늘어나 세계적인 활발한 노년기 삶터로 자리매김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