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에 담긴 ‘정치철학’ 정성문 정치부 부장대우

2013년 11월 26일(화) 00:00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주목 받고 있는 윤장현 광주·전남 비전 21 이사장이 법륜스님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우회적으로 포부를 밝혔다.

25일 오후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즉문즉설’ 토크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의 대담자로 나선 윤 이사장은 ‘즉문’을 통해 자신이 느끼고 있는 광주의 아픔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관 등을 밝혔다.

윤 이사장은 질문을 통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할 때마다 젊은 친구들을 보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호남에 태어났을 뿐인데 ‘어디 출신이냐’는 말을 들을까봐 가슴이 멘다. 마치 천형(天刑)같다. 광주는 불의와 싸웠을 뿐인데 젊은이들을 볼 때면 막막해진다. 정치를 하나 시민운동을 하나 학문을 하나 이제는 모든 게 후손들을 위해 자유롭지 못하다”며 광주의 아픔을 진단했다.

윤 이사장은 또 “아프지만 피하지 않고 역사를 준비하는 호남이 곡해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끼리 따뜻하고 푸근하게 살고 싶다. 한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따뜻한 동네, 광주가 영성이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도쿄 등의 도시 이름에 ‘정신’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데 광주는 ‘광주정신’이라는 수조 원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윤 이사장은 “위에서 관치를 할 게 아니라 밑으로 내려와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마을 공동체 안에서 노인복지, 생태환경 등의 문제를 푸는 행정이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정치철학을 피력했다.

이날 윤 이사장이 법륜스님과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내년 선거 출마의사를 나타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발언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비록 직접화법은 아니었지만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철수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이사장이 ‘즉문’을 통해 밝힌 정치철학이 광주시장 선거를 달구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