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로부터의 사색’…자연의 아름다운 숨결을 앵글에 담다 렌즈에 담은 찰나의 미학…가슴 저미는 아름다움 엿보기 ‘엔 포커스’ 사진작품전 13일까지 광주교육학생문화회관

2014년 02월 10일(월) 00:00

남도풍경클럽 ‘엔 포커스’회원들이 출사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하나같이 카메라 들쳐 메고 색과 선을 자유분방하게 오가며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낸 열정의 결실인 엔 포커스(회장 박인호)사진동우회 ‘제2회 정기 회원전’이 오는 13일까지 광주 서구 교육학생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예술의 진정성을 높이고, 깊고 그윽한 작품들을 풀어놓은 이번 ‘엔포커스’ 전시회는 박인호 회장을 비롯해 김정희, 이재희, 백기환, 류홍렬, 심재설, 유형민, 안재현, 윤영녀, 정종관, 민순홍, 김봉두, 차광자, 박종출, 이 훈, 이경애, 장정순, 천기철, 전미란, 조영선, 김창호, 박명숙, 이천용 등 23명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지난 1년간 자연의 숨결을 자신들만의 세계로 끌어들여 끈기 있게 재해석하고, 렌즈에 투영해왔다.

더불어 자연에 순응하며 따르고자 하는 흔적이 엿보인 이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윤리와 도덕이 무너져 삭막해진 사회에 따뜻한 위안과 등불이 되려는 온화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천년고찰 도량곳곳에서 짙게 물든 단풍, 은은한 향기에 취해버린 꽃, 하늘과 맞닿은 높은 산의 운해,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등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예술로 승화시켜 신비로움을 연출,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는 그 공간은 운해에 뒤덮인 것처럼 은은하다.

특히 이들의 작품에는 사진예술을 창조함에 있어 기존의 틀 속에서 벗어나 세련된 색체 감각과 기법으로 작가 개인과 자연을 혼합한 시리즈들로 영원한 존재가치인 대자연을 합일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게 느껴진다.

박인호 作 ‘설원의 질주’

박인호 회장은 “렌즈를 통해서 아름답고 오묘한 자연의 사물과 산·야의 풍광을 클로즈업 하는 것도 기쁨이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인간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것도 이 시대 사진인으로서 해야 할 일중 하나라 생각 한다”며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만나기 때문에 오히려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소재들을 찾아 예술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애 作 ‘덕유산 풍경’

백기환 作 ‘다원의 아침’

안재현 作 ‘자작나무’

유형민 作 ‘세량지의 가을’

류홍렬 作 ‘한라산의 무지개’

윤영녀 作 ‘꿀벌의 행복’

김정희 作 ‘일출’

정종관 作 ‘월출산의 봄’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