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불황 속 광주 창업 열기 ‘후끈’ 작년 신설법인 2천556개 전년比 22.4%↑…증가세 전국 1위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2월 23일(일) 20:23 |
게다가 올 들어 첫 달인 지난달 광주지역 신설법인 수도 증가세를 보여 당분간 광주의 창업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중소기업청의 ‘지역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신설된 법인 총수는 7만5천574개다. 이는 전년(7만4천162개)보다 1.9% 증가한 수치로, 전국 신설법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특히 광주지역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광주 신설법인 수는 총 2천556개로 전년보다 무려 22.4%(467개)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다.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인천의 경우 146곳의 법인이 신설돼 4.4%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규모다. 또 전국 평균 증가율(1.9%)에 비해서도 광주의 법인 신설 붐은 단연 뜨겁다.
앞서 광주 신설법인 수는 2010년 1천749개에서 2천58개로 증가했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2천89로 뛰었다.
특히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의 지난 1월 신설법인 수는 224개로 전달(215개)보다 9개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서 모두 신설법인 수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특히 30세 미만(3.8%), 60세 이상(8.5%) 구간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40대(39.1%), 50대(25.0%), 30대(23.4%) 등의 순으로 40-50대에서 가장 신설법인 설립이 왕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금 규모별로는 5천만원 이하(3.7%)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즉, 소규모 신설 법인 위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직장에서 은퇴할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취업시장에서 밀려난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수는 물론 신설법인 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생계형 업종 창업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창업자 간 경쟁에서 밀릴 경우 극빈곤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조사한 소상공인 경영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소상인 두 명 중 한 명은 월 소득이 146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득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없다는 답도 전체 소상인의 4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기청 관계자는 “경기가 부침을 거듭했음에도 취업전선에서 벗어난 이들이 새로운 사업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신설법인 증가동향에서 드러난다”며 “이는 창업·벤처자금 선순환 생태계 조성 방안 등 그간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수립·추진한 각종 대책이 성과를 거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사전 시장 분석과 중기청 등이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창업 컨설팅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