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갓바위 해상보행교 설치 논란 기존 도로와 인도 활용 가능, 혈세 낭비 우려 자연환경 훼손 지적도…市 “문제없다” 강행 목포=정해선 기자

2014년 02월 25일(화) 19:02

목포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하고 있는 갓바위 해상보행교 공사에 대해 자연환경훼손 및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도로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가 이 가운데 도로 절반이상이 인도까지 설치돼 있어 굳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행교를 설치할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갓바위와 주변 경관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평화광장-갓바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연결하는 해상보행교를 개설한다.

이 공사는 사업비 11억8천600만원(국비50%·시비50%)을 들여 폭 2m, 길이 420m, 전망대 2개소 규모로 지난달 착공해 오는 6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갓바위 해상보행교 설치공사를 두고 기존도로와 인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자연환경훼손 및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기존도로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이중 도로 절반이상이 인도까지 설치돼 있어서 갓바위 해상보행교 설치공사는 필요성이 없다”면서 “필요없는 보행교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는 것은 업자를 위한 공사이며, 자연환경훼손과 혈세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목포시의회 B의원은 “갓바위권을 관광지화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 아름다운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기존 도로를 활용할 수 있는데도 굳이 해상에 배상보행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은 국비를 사용하기 위한 공사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자원개발사업에 갓바위 관광개발사업이 선정돼 사업의 일환으로 해상보행교 설치 공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화광장-갓바위보행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관광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행데크를 연장 설치하는 것으로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도 받았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