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기초단체장 출마자 단일화 ‘시동’ 지방선거 D-97 안철수 ‘무공천’ 방침에 후보간 ‘자체 경선’ 모색 선거구별 움직임…공감대 형성할 기준 마련 고심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4년 02월 26일(수) 20:38

새정연<새정치연합>
새정치연합이 국민과의 약속을 앞세워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하자 출마를 준비해온 후보자들이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종연횡’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무소속이 난립하게 되면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로 등장하는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속에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자체 경선을 통한 단일후보 선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4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호남지역 입지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호남은 전국에서 유일할 정도로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배경삼아 선거에 뛰어든 기초단위 입지자들은 ‘무공천’ 방침에 “무소속 난립으로 필패가 예상된다”며 반발했지만 이후 이구동성으로 환영을 나타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기초단위 입지자들이 ‘무공천’ 방침에 찬성의사를 나타낸 것은 민주당이 공천을 하게 될 경우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오히려 상승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간 합종연횡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게 될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대에 선을 긋고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승리 가능성이 낮고, 만약 연대에 불참해 신당이 패배할 경우 분열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어 자칫 정치적 생명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합종연횡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신당의 후보군이 뚜렷한 시·군·구청장 선거구마다 합종연횡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4명의 신당 입지자가 몰린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회동이 모색되고 있다.

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A후보는 “무공천 선언 이전에 이미 후보들간 단일후보 추대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됐었다”면서 “제각각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 후보에 질 것이라는 점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금명간 모임을 갖고 자체 경선 방안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B후보는 “서구지역 신당 후보들은 객관적 기준을 만들어 대표 선수를 선출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이어서 다른 선거구와 비교해 합의에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나타나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선출 기준만 만들어지게 되면 신당에서 이탈하는 무소속 후보가 일부 나오겠지만 ‘민주당 대 새정치연합’이라는 큰 틀의 선거구도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