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홍수…삶을 위한 제대로 된 공부 필요” 심리문화예술공간 해와, 인문학프로젝트 ‘해와 자유대학’ 개강 김석재 기획단장에게 듣는다 “인문학은 사유의 과정…대안적 가치를 위한 지식충전” 사회적 시선으로 미학, 철학, 역사, 정신분석학 등 다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3월 02일(일) 19:25

해와문화예술공간 전경.

“인문학이 패스트푸드처럼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관점이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문학 열풍이다. 인문학 정신을 통해 일상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메마르고 각박해져 가는 현대사회 속, 인간답게 사는 것과 마음이 풍요로운 삶의 근거들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열풍 속 여기저기에서 인문학 강좌도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관심은 있지만 인문학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길을 잃고 막연히 헤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해와문화예술공간의 김석재(광주 양지병원 대표원장)기획단장이 인문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름 하여 ‘해와 자유대학’. 최근 만난 김 단장은 인문학 교육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역설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오고 있는데 마치 모든 것이 조리돼 나오는 패스트푸드 같았습니다. 패스트푸드의 경우 조리, 생산의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이 철저히 배재돼있기 때문에 먹으면 건강하게 느껴지지 않잖아요. 식재료를 사고 만들고 ‘나’를 위해 뭔가 몸에 좋고, 건강에 좋고, 영양을 넣을 수 있는 과정이 배제돼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문학 강좌인 ‘해와 자유대학’은 퇴근 길 문화대학이란 별칭으로 시작한다.

강좌는 전대 후문과 운림지구에 있는 해와 문화예술공간에서 진행한다. 3월 둘째 주부터 5월 마지막 주까지 주 5일 과정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강좌 형식이다.

과정은 미학, 철학, 역사, 심리학, 정신분석학을 주로 다룬다.

우선 ‘미학이 꿈꾸는 아름다운 삶, 인문학으로 숨을 쉬다’라는 미학 강의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또 전남대 철학연구소 연구원들이 강사로 나서 영화와 예술, 건축과 예술. 미학, 공공예술 등에 대해 강의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신분석학 강의에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이 직접 나서 현대인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 ‘시네필로’는 영화를 보고 철학적 사유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

김 단장은 “인문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인문학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이런 논리에 따라 이들에 의해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사회적 시선으로 다시 인문학으로 보고자 했다”며 “소비되는 사물이 아니라 생산하는 정신으로서 인문학은 사유의 과정이다. 경쟁적 가치를 버리고 대안적 가치를 위한 지식충전을 해야 한다. 전환기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의 062-233-9011.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