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亞<아>~여기모여 문화 알리告<고>, 꿈을 펼치자고羅”<라> 청춘문화 소통공간 ‘청춘 아고라’ 지난 1일 개소 조선대 후문 도내기 마을에 터 잡고 공동체 회복 마을 축제 상설화 문화콘텐츠 제작 등 공간 활용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3월 03일(월) 19:30

조선대 치과병원 옆 도내기시장 인근에 문을 연 청춘문화 소통공간 ‘청춘아고라’ 외부전경<왼쪽>과 내부모습. 이곳에서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강연회, 청춘토크쇼, 골목 페스티벌 등 난장이 펼쳐질 계획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광주에서 젊음의 거리하면 흔히 동구 충장로, 서구 상무지구, 전남대 후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에선 서울의 대학로나 홍대거리처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때문에 인디밴드, 소극장, 문화 공간 등이 가득한 서울 대학로 거리를 마냥 부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의식 속, 조선대학교 후문거리를 젊음의 열정과 낭만으로 물결치는 ‘광주의 대학로’로 변모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뭉쳤다.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옆 도내기시장 인근에 청춘문화 소통공간 ‘청춘 아고라’가 지난 1일부터 문을 열었다. 이곳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청춘문화기업 스토리박스, 공연기획 전문 에스홀리데이, 조선대 학생들로 구성된 공공디자인그룹 점선면 등이 주축을 이뤄 꾸려졌다. ‘아고라’는 ‘모이다’라는 그리스 동사에서 유래해 민회나 사교 등 공적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공공광장을 뜻하는 말. ‘청춘 아고라’는 청춘의 마음을 가진 이들이면 누구나 모여 서로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자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

‘청춘 아고라’를 이끌고 있는 김태헌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소장<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각박한 세상 속 공동체성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마을활동가들이 모여 마을학교가 열렸는데 그때 조선대 후문을 젊음의 거리 대학로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광주시 마을만들기 아이디어 컨퍼런스에서 ‘청춘 아고라’가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들은 조선대 소유 유휴 창고를 지난 3개월 동안 꾸몄다. 20여평의 작은 공간을 무대와 전시가 가능한 장소로 만들었다.

김 소장은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삶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100여세대에 불과한 도내기마을을 젊음과 문화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자 의기투합했다”며 “인근 어르신들과도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가져 신구가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거점공간으로 발전시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청춘 아고라’는 조선대를 비롯해 인근 8개 학교가 밀집돼 있는 지역특성을 살려 앞으로 도내기시장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강연회, 청춘토크쇼, 골목 페스티벌 등의 난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직 정식무대에 서지 않은 실험적인 공연과 연극, 토크쇼 등을 진행함로써 부족하지만 추후 정식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 소장은 “도시재생은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끌어 모아야 한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 외부사람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인근에 오는 2015년 개관을 앞둔 문화전당이 있고 푸른길, 조선대학교, 무등산이 있다. 서울 대학로가 있듯 전당 근처에 광주만의 도내기 마을 특색을 살려 마을 축제를 상설화해 문화권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