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찬거리 값 ‘들썩’ 식탁물가 ‘흔들’ 채소·과일 가격↑ 돼지고기 전년比 48% 껑충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3월 03일(월) 19:47 |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린 강원·경북지역이 주산지인 부추와 시금치, 감자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다. 수산물도 해안지역 기상악화와 여수 기름 유출 여파 등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겹살이나 등심 같은 돼지고기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돼지고기의 전국 평균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당 4천5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8.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준 한우 가격도 전년 대비 9.2%가 뛰었고, 계란(특란·10개) 도매가격은 1년 전 1천154원에서 1천367원으로 18.5%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육계 값만 1년 새 20%가량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고 삼겹살데이(3월3일) 등의 이벤트가 있어 이달부터는 돼지고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 현 시세보다 가격이 계속 오르게 될 것”이라며 “서민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관련 할인행사를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 기준으로 봄철 채소인 달래(상품·4㎏) 가격은 2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1만7천500원보다 무려 37.1%가 뛰었고, 아욱(상품·4㎏)도 17.7%가 올랐다. 특히 부추 가격은 일주일 사이 67.6%나 급등했고, 시금치와 감자 가격도 40-50%씩 뛰었다. 얼갈이배추와 풋고추 등도 2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과일 가격 역시 올라 봄철 대표 과일인 딸기(특품·2㎏)는 전년 대비 15.6%가 상승한 2만4천974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북서부의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오렌지(특품·18㎏) 역시 전년에 비해 15.4%가 뛰었다.
더불어 올 초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습 한파 탓에 냉해 피해로 공급이 줄며 감귤과 사과, 배 등은 한 달 새 10-20%꼴로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만9천500원에 거래됐던 물오징어(상품·6㎏)는 4만24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고등어와 갈치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10% 가량 상승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봄철이 되면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데다 PED(돼지유행성설사병)와 AI 등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부 최미순(51·광주 남구 백운동)씨는 “지난해부터 과자, 음료 등의 가격이 슬슬 오르더니 이젠 반찬거리 값이 죄다 오르고 있다”며 “비싸도 안 먹을 수 없는 장바구니 물가만 계속 상승하니 그야말로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