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달리자’ 말띠 해 돈 되는 말산업 박차 전남 일조량·토질·기후 등 말사육 장점 적극 활용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
| 2014년 03월 03일(월)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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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9월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지난 1월 특구로 지정되면서 추가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남 역시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자연과 대중적인 승마문화가 어우러진 내륙 최고의 말 중심지를 만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장흥과 신안군 등은 차세대 지역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라는 속담은 가까운 장래에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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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육두수 572두 전국의 1.9%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사육두수는 572두(전국의 1.9%), 사육농가는 93호(전국 3.5%), 승마장은 26개소(전국의 6.3%)로 나타났다.
장흥 말산업고등학교에 마사회가 10억원을, 곡성 중앙초·진도 지산초 유소년승마단에 3억2천만원(마사회·도비·시군비 포함)을 지원하는 등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승마장 6곳(민간4, 공공2) 건설을 진행했으며, 승용마 구입에 70%까지 융자를 알선해 왔다.
도는 지난 2012년 말산업 육성방안 용역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으며, 신안 임자 지구력 승마대회를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전남 홍보 기마대 창단을 지원했으며, 순천 국제정원박람회에서 무료 승마체험를 시행, 인기를 모았다.
도와 시군은 말연구소, 경주마육성목장, 조련시설, 말전용 가축병원 등의 기관(시설) 유치를 추진중이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말산업 육성 워크숍’을 갖고 시군 간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도 소개됐다.
권두석 도 축산정책과장은 “전남지역은 사육 수가 적고, 승마장도 영세해 아직 초보 수준”이라며 “하지만 맑은 공기, 풍부한 일조량, 조사료 생산에 적합한 토질, 말 사육에 적합한 기후 등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마산업인프라 구축 잰걸음
장흥군은 승마산업인프라 구축, 생산단지 조성, 전문인력 양성을 내세우고 있다. 말산업고교를 지난 2012년 신설했으며, 승마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승마장, 클럽하우스, 마방, 외승로 등을 갖춘 승마체육공원 조성사업을 발주하고 조기 완료키로 했다. 마필운송차량 구입을 조달청에 의뢰한 상태이며, 트레킹(13km) 코스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산간척지 주변에 생산단지를 추진중인데, 독일 등지에서 외산마 10두(경주마5, 승용마 5)를 구입했으며, 경주마는 2호를 육성했다. 비육마 단지는 올해 이후 조정해 추진된다.
국제규모 해변 승마장을 보유한 신안군은 승마체험장, 말축제장, 승마트레킹코스 등의 임자도 말 테마파크 조성(100억원)을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지난 2009년 유소년 및 청소년 승마단 창단 및 운영 등 기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자초교에 40명 정원으로 승마단을 운영중이고, 2008년부터 전국 생활체육 승마지구력대회 등을 매년 치르고 있다. 대회에는 평균 250두와 1천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10년 수립한 말산업 5개년계획을 보완키로 했으며, 올 상반기중 말산업 육성 조례를제정할 방침이다. 정부 공모사업 예산확보도 적극 추진한다. 승마장(공공, 민간) 2개소, 학생 승마 3천명, 유소년승마단 창단 2개소, 전문승용마 농가 육성 5개소 등이다.
2015년 신규사업으로 장흥 말 조련시설 설치(30억), 신안 해변 승마공원 조성(15억) 등 65억원 규모의 말산업 육성사업 지원도 건의한다.
◇전국 5개 권역별 특구 가능성
제주는 말의 본고장답게 말산업특구 제1호로 지정됐다. 현재 전국 1천929농가에서 3만58두를 사육하는데, 제주에서만 1천119농가가 2만1천797두(72%)를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말 사육두수 67%(2만두 수준) 이상 사육, 승마시설 50개 보유, 초지 17천㏊(전국 38천㏊의 45%) 등 말 생산·조련·이용 등에 필요한 유리한 자연 여건을 갖춘 곳으로 특구 요건을 충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특구의 성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5개소 내외(권역별 1개소)의 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말레저문화특구로 지정된 전북 장수군도 71만984㎡에 생산기지 확충 사업을 추진중이다. 말 생산, 교육연구, 레저·문화·스포츠 등 3개분야를 집중 육성하며, 말 크로스컨트리 코스도 개장한다.
경기도는 농업 간척지인 화성 화홍간척지(768㏊)에 2016년까지 전국 최초로 축산 R&D·승용마단지, 유리온실, 경관농업단지, 말조련단지, 한우번식단지 등이 들어서는 미래형 농축산관광단지 에코팜랜드를 계획하고 있다.
◇전염병 없는 말 새 소득원 부상
국내 농·축산물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고 있는 FTA시대, 구제역 충격에 소·돼지 말고도 말에 주목하는 축산농민들이 늘고 있다. 경마장을 찾는 이들과 승마를 체험하려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승마장 이용자는 68만명으로 2017년에는 200만명으로 전망된다. 승마장은 전국에 132곳이 있으며, 말산업 육성법에 따른 소규모 ‘농어촌형 시설’은 68곳, 여기에 미신고 시설까지 합치면 360여곳으로 추정된다. 또 앞으로 5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올해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발전시키고 승마 활성화, 생산 확대, 연관 사업 등 말산업에 ‘베팅’키로 했다.
전국에서 말을 미래 산업으로 여기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거나 계획하는 자치단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말 3마리에 1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으면 승마가 보편화된다고 한다. ‘블루오션’의 말산업이다. 하지만, 낭패를 볼 수 있다. 말 사육과 인력 고용, 다양한 수익사업 등 전반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먼저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상수 전남대(동물자원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말산업 육성 특강을 통해 말특성화고 또는 대학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말고기 유통·소비기반 조성, 말 사료 생산 및 부산물의 산업화, 선진국 견학·보험 지원, 전담조직 신설 등 마케팅 방안을 제안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