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성적순 고교배정 약효 있나 최근 2년간 고교배정 분포도 샘플링 조사결과 발표 우수자 고루 배정 다소 기여…학교간 학력격차 여전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4년 03월 03일(월) 20:20

그동안 각종 논란을 불러온 광주시교육청 고교배정 방식이 성적 우수 학생들을 골고루 배정하는데 다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고교간 학력격차는 여전히 커 도입의 취지는 크게 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은 3일 2012-2014년 관내 9개 고교에 배정된 출신중 내신성적 상위 8% 이내 학생들의 고교배정 분포도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성적지수가 도입되지 않았던 지난 2012학년도 고교배정 당시 성적 상위 8% 이내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사립학교 3곳과 가장 낮은 공·사립학교 3곳씩 모두 9개 고교를 선정해 성적지수 반영 전후의 학생 성적 분포를 파악했다.

2012학년도 고교배정에서 상위 8% 이내 학생들을 가장 많이 배정받은 사립 A고는 성적지수가 반영된 2013년에는 12.11%로, 2014년에는 8%로 크게 낮아졌다. 상위 8% 이내 학생비율이 3.33%에 불과했던 공립 A고는 2013년 5.53%, 2014년 6.65% 각각 높아졌다.

고교별 차이는 다소 있지만 상위권 비율이 높았던 학교는 성적지수 도입 이후 낮아지고, 낮았던 학교는 높아져 성적 지수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도별로 상위 성적 8% 이내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의 학생 비율과 가장 적은 학교의 학생비율이 개선되지 않은 점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상위 8% 이내 최고 고교의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2012년 14.73%였고 성적지수 도입 이후 2013년 12.11%로 다소 낮아졌다가 2014년 14.68%로 다시 높아졌다. 상위 8% 이내 최저 학교의 학생비율도 2012학년도 3.33%, 2013학년도 2.09%, 2014학년도 2.76%로 성적지수 도입 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여기에다 최고·최저 학교간 성적분포 격차가 2012년 11.4%p에서 2013년 10.02%p, 2014년 11.92%p로 2년새 더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고교 선호도와 근거리 배정원칙도 함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근거리는 물론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를 선택하다 보니, 고교간 성적 격차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표준편차에도 말해 주듯이 고교별 학력 평준화에는 해마다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