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새정치연합 통합 ‘무공천’ 기초선거 새판짜기 시동 다자구도 우려 단체장 출마 포기 선언 잇따를 듯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
| 2014년 03월 03일(월) 20:52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이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하자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판짜기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의 전용 번호인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소속 난립으로 인한 다자구도가 예상되자 일부 입지자들이 중도 사퇴를 선언하는가 하면 현역 청장에 맞선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시도되고 있다.
광주 북구청장 출마를 검토해온 광주시의회 문상필(민주, 북구3)의원은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사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평소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6·4 지방선거 자치단체장 선거 무공천시 북구청장에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면서 “그렇지만 북구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시의원 출마로 선회했음을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선언 이후 최초의 불출마 선언이지만 다자구도의 경우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움직임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장 출마를 검토해 온 손재홍(새정치연합, 동구2) 시의원은 “구청장 출마 강행과 시의원 출마 사이에서 고심중이다”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후보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이춘문(서구1) 시의원과 신광조·신현구·김상집 예비후보 등 4명은 4일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후보 선출 합의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일단 단일후보 논의를 해온 4명의 후보자가 합의 회견을 하는 것이지만 신당이 추진되는 만큼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문을 열어 비(非) 김종식 연대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임우진 예비후보도 “현역청장과의 1대 1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모든 시도에 찬성한다”며 단일후보 논의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구청장 선거 역시 새정치연합 소속인 송태종·김병도·곽복률 예비후보가 최근 회동을 갖고 단일후보 선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일 후보 선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무공천으로 인해 투표용지에서 민주당을 상징해온 ‘기호 2번’이 사라짐에 따라 인지도와 조직력에 의해 선거전이 치러지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구청장에 맞서 인지도가 낮은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게 될 경우 ‘필패’라는 우려가 저변에 확산돼 ‘뭉쳐야 산다’는 위기감이 작동된 것도 이유중 하나다.
최근 민주당 곡성군수 경선을 준비했던 유근기 전남도의원과 조형래 전 곡성군수, 조상래 곡성군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해 유 의원을 단일후보로 선출한 것은 좋은 사례다. 유 의원은 무소속 허남석 군수와 1대1 경쟁 구도를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기초단체장 입지자들의 중도 사퇴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현역 단체장과 맞대결 구도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