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준비물 예산으로 전기밥솥을 사다니…” 프린터 토너·형광등·외장하드 등 구입에도 사용 시민단체, 예산 점검…광주 15% 전남 10.6% 전용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3월 04일(화) 20:41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준비물 구입에 쓰여야 할 예산이 전기밥솥이나 프린터 토너, 형광등을 구입하는 데 쓰이는 등 예산 일부가 엉뚱한 곳에 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에 따르면 최근 ‘광주·전남 국공립 초등학교 405곳에 대한 학습준비물 구입예산 집행 여부를 분석한 결과 예산의 일부가 편법 전용된 사실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의 경우 관련 예산의 15%가, 전남은 10.6%가 학습준비물 예산이 다른 곳에 쓰였다.

금액으로는 광주가 6억770만원, 전남은 3억1천여만원의 예산이 학생들의 학습 준비물로 보기 어려운 프린터 토너, 형광등, 외장하드, 전기밥솥 등의 물품 구입에 사용됐다. 또 교육청 결산금액과 실제 집행금액도 차이가 나 교육청에서 밝힌 광주지역 국공립 초등학교의 학습준비물 집행 예산은 40억9천여만원이지만 실제 집행된 결산액은 40억3천여만원으로 약 6천여만원의 차이가 났다.

전남지역도 도교육청에서 밝힌 관련 예산은 총 37억원이었으나 실제 집행 금액은 29억2천만원으로 7억8천여만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관계자는 “학습 준비물 항목에 맞는 구입이라 하더라도 낭비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철저한 재고관리와 교과과정 내용을 분석해 꼭 필요한 준비물은 교육청에서 지정해 예산도입 취지에 맞게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