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 정책 뒷전 ‘깜깜이 선거되나’ 지방선거 D-90 매니페스토 실종…얼굴만보는 이미지 선거 우려 유권자 바람 담긴 공약 제시 지역민에 다가가야 광역선거 공천 룰 작업 스톱 입지자들 우왕좌왕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2014년 03월 05일(수) 20:46

6·4 지방선거가 석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추진으로 공천 작업이 지연되면서 정책대신 얼굴만 보고 뽑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초선거의 경우 통합 신당이 무 공천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소속 후보 난립으로 인한 ‘인물 이벤트’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각종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출전 선수를 뽑는 각 정당의 공천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초선거 공천폐지문제를 다뤘던 국회정치개혁특위가 활동시한을 2월말까지 연장시키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제 정당들의 공천을 위한 실무작업이 순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고,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 신당 추진이 전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양당의 공천 작업은 전격 중단됐다.

당초 민주당의 경우 4월 25일을 전후해 경선 재심위원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점을 고려할 때 광역선거 경선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통합 신당 창당 추진으로 인해 광역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실무 작업은 언제 시작될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롭게 마련될 경선 규칙에 따라 후보자간 이해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공천 일정이 확정돼도 유·불리에 따른 반발 등으로 인해 정책중심의 선거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후보자들이 정책보다는 경선 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정책 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역시 새롭게 등장하는 신당의 게임 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른 정책적 이슈는 눈길을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선거의 경우 현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 중심의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공천을 받게 되면 정당 기호를 자연스럽게 부여받을 수 있지만 무 공천으로 인해 특혜가 사라지게 돼 인지도 제고가 핵심 선거 전략으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과 공약대신 얼굴만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깜깜이 선거’에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광역·기초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 비례대표, 교육감선거 등 7개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새누리당과 신당, 진보당, 정의당, 무소속 등 각 정파별로 후보자가 쏟아져 나오면 유권자가 정책을 보고 최종 선택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에 따라 광역선거의 경우 경선일정을 빨리 확정해 정책 경쟁을 유도해야 하며, 기초선거는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광주매니페스토 추진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모든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바람이 담긴 지역 어젠다를 적극 발굴해 정책중심의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