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형 복지’ 추구 녹색축산 1번지 기반 다진다 ●장흥 역점 추진 한우·마필산업 육성 어떻게… 최고의 맛 전국으뜸 브랜드 한우수도 명성 말 특성화고·생산농가 육성 호남거점 확보 고부가 미래성장 동력 새 소득원으로 각광 장흥=고병곤 기자

2014년 03월 10일(월) 20:38

장흥 정남진은 지역성장 동력으로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고 있는 한우산업과 대한민국 말 산업 거점 확보를 위해 마필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우수도로 불리는 장흥은 친환경 생산농가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쇠고기는 1등급 이상이 73.3%에 이를 만큼 품질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다./장흥군 제공

#한우고기는 보통 강원도 횡성이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 판정을 보면 장흥의 맛이 전국에서 으뜸이다. 지난해 1만8천588두가 출하된 장흥한우는 13.9%인 2천588마리가 1++등급을 받았다. 1+등급이 27.6% 5천122마리로 합하면 41.5%에 이른다.

#특성화고인 한국말산업고등학교와 연계한 승마인력 양성이 활발한 장흥은 전국 말 지구력 대회, 동호인 유입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경주마, 승용번식마 생산농가 육성 등 타 지자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승마산업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선진 레저문화를 선도하며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해 장흥은 경주마, 승마, 비육마를 아우르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15년까지 시행하고 있다. 특성화고인 한국말산업고를 통해 승마 인력을 양성하고, 동호인 활동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아래는 로하스타운내에 추진중인 승마체육공원 조감도.

◇친환경 사료에 최고의 육질 명성

장흥한우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맞는 청보리 사료나 볏짚을 많이 먹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합사료 의존도가 높은 다른 지역보다 육질이 좋다. 남쪽 지방이라서 겨울에도 따뜻해 소들을 밖에 풀어놓을 수 있는 점도 북쪽 지방보다 유리하다.

‘한우수도’로 불리는 장흥은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농촌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한우산업에 대한 육성계획을 수립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지원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로부터 정남진 생약초 한우특구로 2009년 6월 지정된 이후 FTA 폐업 지원 등을 통해 한우 사육농가 및 사육두수 감소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육농가는 2천228농가, 두수는 5만4천705두(암소 2만7천552, 수소 2만5천613)로 각각 전년 대비 594농가, 1천599두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11만9천56농가 281만두이며, 전년보다 2만2천439농가 12만2천628두가 감소했다. 전국 5위권의 다두 사육군이다

무엇보다 연간 1만8천588두가 출하되는데, 1등급 이상 출현율이 73.3%, 전국 2위로 장흥한우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아울러 특화거리 등 전문판매점은 25개, 판매두수는 6천253두로 해마다 증가세에 있다.

쇠고기 소비량은 1인당 연간 10.2kg으로 9.7kg에서 소폭 늘었다. 그러나 국내 소비량은 49.2%, 수입산이 50.8%를 점하고 있다. 사료가격도 매년 인상돼 농가의 경영난이 과중되는 상황이다. 농후사료(1포/20kg)는 1만3천700원, 조사료는 2천400원으로 각 4%, 1% 올랐다.

이같은 경영여건의 악화속에서 장흥은 한우수도 육성에 맞는 농가 지원계획을 수립해 고급육 생산기반을 마련, 소비자 신뢰도 제고로 판매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사육기반 확대를 위해선 친환경 축사시설 현대화 지원, 지역단위 친환경축산단지 조성, 녹색축산 융자사업 지원 등을, 한우산업 홍보를 통한 유통망 확대와 관련해선 판매처 관리 및 판매망 확대(4개소), 홍보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 및 한우 등록(1만7천100두), 수정란 이식(800두), 송아지 생산안정제 및 우량정액 지원(2만2천900두) 등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육성한다.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과 관련해선 제조 및 기계장비, 사료안정화 지원, 종자구입(3천960ha), 전문단지 육성(3개소) 등에 나선다.

친환경 축산물 관리를 위해 인증농가를 492곳(신규 100)으로 확대하고, 해충구제 천적 확대를 지원한다. 유전자 연구소 설립 등 한우 관련사업 민자유치를 추진하며, 축협, 한우협회, 장흥한우주민주식회사 등 기관·단체 협력 체계도 구축키로 했다.

장흥은 동물복지 정책에 맞는 녹색축산을 폄으로써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한우의 우수성을 확보했다.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긴다는 순우리말과 결합한 미경산(처녀)우 브랜드 ‘구쁘한우’도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재래시장과 매칭되는 유통 인프라를 조성해 토요시장에서만 연간 340여억원이 유통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정남진장흥한우백화점이 오픈했고, 군납 및 백화점 등 유통망을 다양화해 정남진 한우 브랜드의 명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승마체육공원 등 인프라 확대

한우산업과 함께 마필산업 육성도 쌍두마차로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대한민국 말 산업 거점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다. 21세기 선진 레저문화 선도 및 소득 창출을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승마체육공원 조성과 경주마, 승용번식마 생산농가 지원을 역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장흥은 지난 2011년부터 경주마, 승마, 그리고 당나귀 등 비육마를 아우르는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제주도 경주마 뿐 아니라 외산 경주마 11두와 승용마 5두를 수입해 마필산업 이미지를 제고한다. 특히 미국산 전문승용마(쿼터홀스)는 지난해 11월 해당농장을 방문해 구입한 바 있다.

2011년 9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마주 등록했으며, 정남진사랑이 7회 출주해 최고성적 2위를 냈다. 승마동호회는 2개 단체(민간·공공)에 10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승마교육 및 학술세미나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는 승마산업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안양면 기산리 일원 로하스타운내에 4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내외승마장 마방·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승마체육공원 조성계획도 수립됐다. 승용마 운송차량 1대(3.5t)도 구입하고, 천관산 임도 승마 트레킹코스 3.3㎞ 구간도 정비한다.

경주마 5농가(80두)를 육성하고, 외국산 전문 승용마 생산 5농가, 비육마 생산 2농가 등을 시범 육성한다.

승마 동호회 관리 및 승마 체험교육 등으로 정예인력도 양성한다. 호주 등 승마산업 선진지 벤치마킹 해외연수도 7박8일 일정으로 추진하며 우드랜드 목공예센터에서 5월중 말산업 육성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키로 했다. 토요시장 내에 말고기 전문점도 운영한다.

대덕, 유치, 회진면에서 전문승용마 4두를, 경주마 1두는 농어촌승마장에서 위탁 관리한다. 삼산간척농지 72.2ha(말단지 43.2, 한우단지 29.0)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와 매입 또는 장기임대(30년) 관리를 협의한다.

정부 말산업 육성 5개년(2014-2018) 계획 수립에 맞춰 한국말산업고와 연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말산업고는 지난 3일 특성화고 전환 후 두 번째 입학식을 가졌으며, 1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제주도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향후 호남권역 특구 추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장흥은 31개 농가에서 더러브렛 98두, 한라마 6두, 당나귀 4두, 기타 6두 등 모두 114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명흠 군수는 “전국적으로 이미 명성이 높은 한우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고 농어촌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 및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장흥=고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