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건설·원도심 재생 ‘성장엔진’ 날개 달다 ●천년 목사골 나주 ‘투트랙’ 발전 구상은 문화유산 집중 전라도 대표읍성 명성 회복 과거와 현재 공유 인구유입 종합전략 실행 기업유치·정주여건 강화 등 지역발전 박차 나주=김관선 기자

2014년 03월 11일(화) 20:30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읍성권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나주의 미래를 바꿔 갈 성장동력원이다. 혁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학교가 개교하면서 빛가람동주민센터에서는 전입 1호 주민을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원도심은 ‘생생문화재 사업’ 등 읍성권과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 관광을 통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광주·전남 균형 발전의 견인차가 될 공동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신청사 건립, 공공주택 입주와 학교 개교 등으로 계획도시로서의 모습을 착실히 갖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심재생과 읍성권 개발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발전계획도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나주시가 본궤도에 오른 혁신도시와 함께 원도심을 중심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투 트랙’ 방식의 발전방안을 통해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만들어지고 다듬어 온 천년 목사골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척척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인구 5만명 자족형 신도시 순조

혁신도시 종합공정은 65.9%로 인구 5만명의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LH 휴먼시아 4단지(602가구) 입주에 이어 5월에는 2단지(624가구), 9월에는 8단지(1천29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LH 공사 및 민간아파트 1만여 가구의 입주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더불어 3천200여 가구의 오피스텔도 속속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주여건의 핵심인 주택에 이어 학교도 문을 열었다. 한아름 유치원과 빛가람 초등학교, 빛가람 중학교가 지난 3일 개교하면서 ‘교육특구’ 학부모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봉황고는 108명의 학생들이 입학식을 갖고 빛가람중학교 임시교실에서 수업에 들어갔는데, 학교 건물은 5월말 준공 예정이며 기숙사도 함께 입소할 수 있다. 혁신도시 교육시설은 유치원 3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이다.

주민등록 및 제증명, 복지, 생활민원 처리 등의 행정업무를 제공할 빛가람동주민센터 역시 지난달 24일 오픈,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주민센터(빛가람로 719)는 총 공사비 6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719㎡ 규모로 1층에는 주민센터와 NH농협 출장소, 인터넷 카페 등이 있으며, 2층에는 U-city 통합운영센터가 배치됐다.

강진군 군동면에 전입한 김 모(38)씨는 ‘빛가람동 주민 1호’가 됐다.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 3일 100번째 전입신고 세대가 나왔다. 101세대에 278명이 전입을 마쳤다. 수도권 13세대를 비롯해 63%가 외부에서 이주했다.

시는 인구가 올들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혁신도시 본격 입주에 따른 인구증가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8만7천967명으로 지난해 말(8만7천754명)에 비해 213명이 늘었다.

공공기관도 지난해 3월 우정사업정보센터를 시작으로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 이어 지난달 27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이전을 마쳤다. 올 상반기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전파연구원 등 4개 기관이, 하반기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전KPS,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등 7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나주시는 최근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부서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고속버스 정류소 설치와 원도심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 검토 ▲내부 교통신호등 작동 ▲쓰레기 수거 대책과 가로등 관리 등 혁신도시 활력을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공동화 우려 원도심 활성화 총력

시는 혁신도시가 도시기능을 갖춰가면서 급격한 공동화가 우려되는 원도심의 활성화에 나선다. 혁신도시는 나주의 미래를 지향하고 원도심은 현재를 이끌고 나갈 ‘성장 엔진’으로 삼는 ‘투 트랙’방식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나주 원도심은 고려-조선시대에 이르는 천년에 걸쳐 만들어지고 다듬어온 전라도 대표 읍성도시로써 복원 위주로 박제화돼 버린 전국의 다른 읍성 문화유산과는 다르게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재 사람들의 삶이 공존하고 있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시는 호남의 역사문화를 지켜온 최대의 읍성권이 위치한 원도심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생생한 도시역사박물관’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짓는 개발 위주의 도시정비사업을 탈피해 나주만의 독특한 역사문화도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원도심은 전국에서도 차별화되는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 골목, 노거수, 근대유산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집중돼 있어 이를 핵심자원으로 활용한 재생이 진행된다면, 혁신도시 인구를 유인해 여가활용과 교육관광으로 승부를 거는 ‘역 빨대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시민이 행복한 도시재생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금남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특별법 제정과 발맞춘 나주시의 도시재생전략과 향후 세부실행계획 및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국토해양부가 국비 100억원을 지원하는 근린재생형태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를 위해 마련된 이번 공청회는 ‘천년 목사골 재현을 통한 나주 되살리기’를 제목으로 금남동 일원 34만840㎡에 대해 종합적인 전략과 실행체계 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다.

시의 기본구상에는 한옥 개보수 등 집수리 지원과 마당이나 텃밭 정비 지원, 마을담장을 개선하는 물리적 재생과 천연염색전문상가 전환과 천연염색문화클러스터, 곰탕과 역사문화 거리 등의 경제적 재생, 노인복지 지원과 마을대학 운영 등 사회적 재생이 담겨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모두 829억원을 투입하는 도시 활성화 사업은 경제·물리·사회적 3개 분야에 걸쳐 ‘10대 핵심 실행사업’이 추진된다.

향교 한옥촌, 잠사 예술가 공방촌 조성, 근대건축 문화자원 활용, 중심 상권 활성화, 사적구역 복원 활용, 도심 주차장 조성, 문화재 복원 등이 그것이다.

시가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으로는 ‘조선의 도시로 가자, 나주 달빛에 취하고 쪽빛에 물들고’, ‘살아 숨 쉬는 서원·향교 활용사업’으로 추진하는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들려줄 ‘나주 이야기꾼’ 양성 등으로 읍성권 활력을 위한 콘텐츠의 일부분이다.

금남동은 조선시대 서부면 지역으로 읍성권 중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들이 집중돼 있어 도시 재생이 이뤄질 경우 ‘문화유산을 활용한 행복마을’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임성훈 시장은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과 연관기업의 유치, 정주여건 조성에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원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책에도 행정과 주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나주발전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