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울 EV’ 전기차시대 선점 시동 국내 첫 공개…내달부터 광주공장서 본격 생산 핵심부품 국산화·1회 충전에 148㎞ 주행 탁월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3월 11일(화) 20:33

기아자동차㈜는 11일 경기도에서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쏘울 전기차 ‘쏘울 EV’를 첫 공개했다. 광주공장에서 생산될 쏘울EV는 지난해 출시한 기아차 디자인 아이콘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무탄소 친환경 차량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제공

다음달부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본격 생산될 전기차 ‘쏘울 EV’가 베일을 벗었다. 기아자동차가 자사 최초로 글로벌 판매 목표로 개발한 쏘울 EV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 것. 현재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롤링힐스호텔에서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인 쏘울 EV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쏘울 EV는 81.4㎾의 모터와 27㎾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양산형 순수 전기차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 2011년 전기차인 레이 EV를 개발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카쉐어링 사업체 등에만 보급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될 전기차로서는 쏘울 EV가 최초다.

4천200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인 쏘울 EV는 환경부 보조금 1천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대 900만원 등을 받을 경우 2천만원 전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쏘울 전기차는 순수한 전기에너지만을 사용해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자동차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야심작”이라며 “무엇보다도 전기차 및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노하우와 전기차 부품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 끝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부품경쟁력 기반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4-33분, 완속 충전시 4시간20분 가량이 걸린다. 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에 도달하는데 11.2초 가량이 걸리며 최고속도는 145㎞/h, 최대출력은 81.4㎾, 최대 토크는 약 285Nm다.

심현성 환경차성능개발 실장(이사)는 “쏘울 EV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으로 206㎞, 국내 기준으로 148㎞로,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아차는 쏘울 EV에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을 국산 차종 중 처음으로 적용해 주행거리를 높였다. 아울러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함으로써 동급 차종 대비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차량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 EV 판매 목표를 500대로 잡고, 내년엔 900대로 늘리는 등 차츰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다음달 BMW i3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한국지엠의 스파크 EV 등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산차 4종과 수입차 2종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이거나 예정인 전기차의 가격은 레이 3천500만원, SM3 Z.E 4천225만-4천338만원, 스파크 3천990만원, 닛산 리프 5천만-5천500만원, i3 6천500만-6천900만원 선이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