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광주역 진입’ 문제 지방선거 핫이슈 부상 강시장 “일부 노선 광주역 진입 검토” 발언 파장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
| 2014년 03월 11일(화) 20:54 |
광주시가 지난해 KTX의 광주역 진입과 관련한 입장을 최종 확정, 국토교통부와 막바지 협의를 거치는 상황에서 강운태 시장이 최근 광주역 진입의 타당성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마다 이해득실에 따른 찬반입장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준영 전남지사가 광주역 진입 찬성을 눈앞의 이익만을 찾는 것으로 표현하면서 시·도간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KTX 광주역 진입 논란의 전방위 확산에는 강 시장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강 시장은 지난 10일 간부회의에서 “KTX 광주역 진입방안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송정역으로 진입해 목포로 가는 KTX는 그대로 가고 송정역이 종착역인 KTX는 후진해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고 언급했다.
강 시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06년 국토부가 KTX 정차역 ‘1도시 1역’ 방침에 따라 광주권은 송정역으로 정했지만 2011년 9월 광주시가 “KTX가 광주역에 진입해야 한다”며 제출한 수정안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간부회의 이후 광주역 진입 발언이 광주지역 정가를 강타하면서 후보자들마다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자 KTX 정차역 문제는 지방 선거의 쟁점 이슈로 급부상했다.
광주시장 출마예정자인 이병완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국토부와 코레일, 광주시가 협의해 현행 광주역 진입시스템을 개선해 유지하는 방안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도심공동화 해소·주민편익 증대·지역 균형발전 차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라 판단한다”면서 “광주시의 KTX 광주역 진입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광산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송경종(광산3)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광주시가 이미 광주송정역으로 단일화된 KTX정차역을 광주역으로 재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후보들도 있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X 광주역 진입문제는 지역주민간 갈등이 있을 수 있고 광주의 중장기적인 발전적 측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안인 만큼 다음주 심도 있는 대안까지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께 광주시장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새정치연합 윤장현 공동위원장측도 “도시계획문제는 서민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면밀히 검토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논란이 있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더욱 많이 듣는 기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정치인들이 KTX 광주역 진입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강 시장의 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시내에서 송정역까지 한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열차를 거꾸로 돌려 운행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광주의 미래를 크게 보고 생각해야지 (정치적인)욕심을 앞세우고 있다”고 꼬집어 파장이 예상된다./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