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 값 껑충…채소는 폭락 AI·미세먼지·설사병 겹쳐 삼겹살 전년比 45%↑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4년 03월 12일(수) 20:41 |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100ｇ·중품)의 현재 소매가격은 평균 1천853원으로, 1년 전 1천414원에 비해 31% 올랐다.
실제로 광주 양동시장에서는 1년 전 1천320원 하던 삼겹살이 29% 가격 상승해 1천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 대형마트에서는 1천380원이던 것이 무려 45%까지 올라 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삼겹살의 가격 오름세는 AI와 미세먼지의 여파로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다 나들이철이 본격화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돼지 설사병이 유행하면서 돼지 공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채소의 경우 작황 호조로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폭락, 농가들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3월 4일-11일) 간 주요 채소의 평균 도매가격은 배추(10㎏·상품)의 경우 전년대비 70%, 얼갈이(4㎏·상품)는 47%, 열무(4㎏·상품) 13%, 시금치(4㎏·상품)는 23%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현재 양동시장에서는 1년 전 4천원에 팔리던 배추 1포기가 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이던 시절에 비해 절반가로 뚝 떨어진 셈이다.
또 양동시장에서 시금치(1㎏·상품)는 전년 대비 20% 하락한 2천500원에, 얼갈이(1㎏·상품)는 28.5% 떨어진 1천30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이처럼 잎채소, 근채소 등 현재 출하 중인 상품 외에도 양파와 감자 등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는 품목들도 줄줄이 가격 하락이 예상돼 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이 농가 돕기를 내세워 채소 균일가전을 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채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200t의 물량을 긴급 방출한다. 해남, 남양주, 포천 등지의 산지 농가로부터 채소를 긴급 매입해 배추 1통, 얼갈이 1단, 열무 1단 가격을 모두 시세보다 40% 저렴한 1천원으로 통일했다. 김장철이 아닌 시기에 김장 채소를 낱개 단위로 균일가에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도 채소 값 폭락으로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깐마늘, 적상추, 깻잎, 고추, 양배추(통) 등 채소 23종을 균일가 1천원에 판매 중이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풍년이 농가를 어렵게 만드는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채소 소비 촉진을 통해 농가에 쌓여있는 재고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