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같은 느낌으로 세대를 넘어 소통하다 신세계갤러리, 윤남웅·조장은 작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展…24일까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3월 18일(화) 19:26

조장은 作 ‘기억이 안납니다’

다른 세대를 살아온 두 작가가 만났다. 이 ‘믹스 앤 매치(mix&match)’ 전시는 다른 듯 비슷한 조형세계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며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세대 차이가 무색하게 깊은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삶의 생동감을 담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展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남웅 조장은 작가의 유쾌한 일상을 담은 회화 및 설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남웅 작가는 뿌리 깊이 남아 있는 남도의 정서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담아내는 한국화가. 반면에 서울에서 나고 자란 조장은 작가는 그야말로 현재 30대 초반을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평범한 여성으로, 작가로 그 세대가 느끼는 정서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청년 작가이다.

윤남웅 作 ‘바람, 그리고 놀다’

진솔하고 해학미 넘치는 윤 작가의 그림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와 인간 사이의 정을 담는다. 윤 작가는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로 인생의 고단함을 달래며 희로애락을 소통하는 것처럼 예술이 자유롭고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길 바란다. 어눌하게 보이는 붓 터치로 익살스럽게 담아낸 삶의 흔적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고자 하는 진솔함이 엿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은 지난 1년간 북경 레지던시로 나가 있는 동안 제작한 신작으로 그간 작품과 비교했을 때, 재료와 색채 표현에 변화를 시도했다. 종이와 먹이라는 전통적인 재료가 아닌, 골판지, 석고붕대, 지점토, 아크릴 등을 사용하여 평면 회화가 아닌, 부조 형식의 입체 그림과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조장은 작가는 자화상을 통해 청춘의 한복판에 있는 여성이면 누구나 겪음직한 감정을 유머러스 하게 담아낸다. 그림일기를 쓰듯 솔직하게 담아가는 리얼스토리는 현 세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한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된 자화상 위에 재치 있게 그려낸 텍스트는 아이러니한 세상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다. 매일 써 내려간 일기 속에는 작가의 예술관이 곳곳에 드러나는데, 전시된 작품과 함께 일기의 부분이 덧붙여져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문의 062-360-1271./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