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 피폭 안전기준치는 없다 서울대생과 함께하는 아하! 재밌는 과학 홍진수(물리교육과 4학년) |
| 2014년 03월 18일(화)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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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이란 불안정한 원소, 즉 방사성 원소의 원자핵이 스스로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내뿜는 현상을 말한다. 방사선에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 있는데 각각 특징은 다르다. 알파선은 헬륨의 원자핵으로 양전하를 띠며, 투과력은 약하다. 베타선은 빠른 전자의 흐름인데, 음전하를 띠며 투과력은 중간정도이다. 마지막으로 감마선은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투과력이 가장 커서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다.
이러한 방사능이 인체에 접촉하게 되면 방사선에 의해 생체 조직 구성성분들이 이온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세포 수준의 방사선 손상은 4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먼저 1단계는 물리적 단계로 방사선 에너지에 의해 물이 이온화되는 것이며, 2단계는 물리화학적인 단계로 이온화된 물이 다른 물 분자와 반응해 과산화물을 생성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넘어가면 3단계인 화학적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과정에서는 앞서 생긴 과산화물이 세포의 단백질이나 효소, DNA 등에 작용해 이들을 산화시키거나 활성을 잃게 만든다. 앞서 일어나는 세 단계는 대개는 초 단위로 일어나는 짧은 변화이지만, 마지막인 4단계는 장기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이다. 각각의 세포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대응하는 과정으로 손상 정도가 가볍다면 스스로 복구가 가능하지만, 일정 임계치를 넘어서면 세포 분열의 지연 혹은 중단이나 세포 사멸이 나타나기도 하고, 생식세포의 경우 염색체 손상으로 인해 다음 세대로까지 이상 증세가 이어지기도 한다.
위의 과정을 알기 쉽게 다시 설명하면 방사선의 경우 에너지가 높아서 인체의 세포조직에 닿게 되면 세포를 이루고 있는 결합구조를 끊고 다른 결합구조를 만들어 버린다. 즉 변이 세포가 되어버리는 것이고 이러한 변이 세포가 암세포의 원인이 되는 것이고, 백혈구가 변형돼 적혈구를 잡아먹어버리는 현상이 발생되면 백혈병으로 발전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염색체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방사선은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 수준에서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피폭의 방호 대책의 3대 기본 요소는 ‘거리, 시간, 차폐’이다. 즉, 방사선의 영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노출 시간에 비례하며, 물질 투과시 강도가 줄어들므로 적절한 방벽 뒤에 있으면 피폭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즉, 방사선이 누출되면 일단 멀리 떨어지고, 직접 노출 시간을 줄이고, 가능하면 방사선 투과율이 낮은 물질로 몸을 가리거나 숨기는 것이 좋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일단 일본의 동북부에 위치한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거리나 노출 시간, 차폐의 조건은 충분하다. 그러니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선 자체가 바다 건너 우리나라까지 도달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은 이러한 외부 피폭뿐 아니라, 종종 내부 피폭을 일으키기도 한다. 내부 피폭이란 공기 중에 흩어진 방사성 물질을 흡입 혹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혹은 상처 입은 피부 조직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경우, 이들이 신체 내부에 머무르며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발생해 내부 조직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3년 9월에서야 일본의 8개현에 대해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 전까지 식약청은 방사능 허용 기준치에 따라 적합, 부적합 여부만 표시해 수입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피폭의 위험성은 저선량에 이르기까지 비례해 존재하며 역치(안전기준치)는 없다. 최소한의 피폭이라도 인간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후쿠시만 원전 사고 후 1년 6개월 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방사능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이제야 일본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반성적 태도를 보여야 하며, 국민들은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스스로 알고 대처해야 하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홍진수(물리교육과 4학년)
홍진수(물리교육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