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부동산·제조업 女風 거세다 광주지역 건설사 여성CEO 6년 새 292명 증가 전남 제조업 16%·부동산 37%·운수 42% 늘어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03월 19일(수) 19:35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건설·제조·부동산업 등 그동안 남성들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기업분야에서 여성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19일 산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건설업 부문의 여성CEO는 2006년 269명에서 6년 만인 2012년 총 561명으로 무려 108.6%나 증가했다. 2007년 326명, 2008년 352명, 2009년 393명, 2010년 422명, 2011년 497명 등 증가세도 매년 꾸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분야도 1천800명에서 1천878명으로 4.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운수업에서의 여성 대표는 492명에서 560명으로 13.8%,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716명에서 1천63명으로 48.5%, 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은 14명에서 20명으로 42.9% 각각 증가했다. 게다가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의 여성CEO는 2006년만 해도 단 한명도 없었으나 2012년 6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광주지역 전체 산업부문(통계 분류상 19개 산업부문)에서 여성CEO가 6년 새 14.3%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2006년 3만6천802명이던 광주지역 여성CEO는 2012년 4만2천62명으로 늘어났다.

여성CEO의 약진은 전남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남지역 건설업계의 여성CEO는 2006년 385명에서 2012년 772명으로 증가, 100.5% 신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제조업에서의 여성 대표는 2천458명에서 2천860명으로 16.4%,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361명에서 494명으로 36.8%, 하수·폐기물 처리·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은 33명에서 46명으로 39.4%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운수업에서의 여성CEO는 439명에서 624명으로 42.1%,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의 여성 대표는 2명에서 8명으로 300% 각각 증가했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산업부문에서 여성CEO가 6년 새 4만9천505명에서 5만4천326명으로 9.7%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여성 CEO들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여성들의 취업,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도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여성들의 경우 결혼 및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 재취업보다는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경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태양광 발전 부품 생산·설치를 주업종으로 하는 ㈜한국에텍을 이끌며 광주여성경제인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조애옥 대표는 “다양한 전문교육·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다 여성기업에 대한 처우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여성의 창업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여성기업 생산제품 공공구매가 의무화돼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공공기관에서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는 저조한 편이어서 이 같은 여성기업 우대 제도를 제재·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