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교사, 교장·교감 폭행 파장 확산 학부모연합 ‘재발방지’ 성명서…경찰 수사 착수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4년 03월 19일(수) 20:43 |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이 싸늘하면서 한 시민단체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경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 연합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모 고교 교사의 폭행사건을 접하고 걱정과 근심을 넘어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광주시교육감은 사법기관에 수사의뢰해 책임소재를 명백히 밝혀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가 하극상을 한 것도 그렇고, 그런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교장·교감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폭행당사자를 중징계하고 특수과목 교사 인사시스템을 즉각 개선하라”고 덧붙였다.
사태가 이처럼 불거지자, 경찰도 피해자 신고나 고소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 교사와 학교 측이 잦은 갈등을 빚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왜’ 교사가 하극상을 벌였는가 대해 의문점이 많은 가운데 해당 학교의 경우 이 지역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태가 평소 학생 징계 수위를 놓고 교사와 교장·교감간 이견이 단초가 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업중단학생에 대해 교장·교감은 ‘될 수 있으면 학교에서 안고 가자’는 의견이었지만, 해당 교사는 이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고교의 자퇴·퇴학 비율은 광주시내 특성화 고교 중 가장 으뜸이다.
전교생이 700여명으로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자퇴·퇴학 비율은 2010년 8.06%, 2011년 6.11%, 2012년 6.48%, 2013년 5.96%로 해마다 최고에 달했다. 학생수로 따지면 2010년 57명, 2011년 45명, 2012년 48명, 지난해 42명으로 해마다 50명 안밖의 학생들이 자퇴나 퇴학으로 학교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돼 왔다. 특히 특성화고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성화고 평균 비율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부 학교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은 것을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공립고 교장은 “진학이 아닌 취업을 위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자퇴나 퇴학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성화고교 일부 과목 특성상 다른 학교로 전보되지 않고 수십년간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구조적인 교원 구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한 고교 교감은 “일부 교사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전근오는 교사는 물론 교장·교감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 곳에서 오래있다고 보면 본인이 주인인양 하극상을 불러올 요인이 되곤 한다”고 귀뜸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교장·교감에게 폭행을 휘두른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인사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또 해당 교사와 교장·교감에 대한 조사결과 A교사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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