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무비자’ 지정 남도관광 활성화 청신호 中 관광객 비자 없이 72시간 광주·전남 관광 가능 정기노선·전세기 운항 확대 지역 경제 활력 기대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4년 03월 19일(수) 20:44

그동안 국제선 취항이 지지부진하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이었던 무안공항이 ‘환승관광 무비자입국’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돼 이용객 증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환승 무비자입국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사흘 동안 비자 없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머물 수 있게 돼 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 남도관광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올해 탑승률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중국 노선의 정기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관광 성수기 전세기 운항을 늘리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환승 관광 무비자입국 프로그램 대상 지역을 양양, 청주, 무안국제공항으로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해 제주도행 비행기를 갈아타는 승객이 비자없이 환승 공항 주변 지역에서 72시간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명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한해서 적용된다. 기존에는 인천, 김해공항만 그 대상이었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개항 이후 최대인 13만3천명이 이용했으며 올 들어 2월말까지 2만2천295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1만6천988명)에 비해 31%가 늘었다. 이에 올해 이용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보다 50.3% 증가한 20만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김해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해 제주도까지 배를 타고 가는 중국 관광객에게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고 도는 전했다. 무안을 거쳐 제주도로 가는 중국 관광객이 사흘 동안 비자 없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머물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높다.

특히 선편 이용객에게 무비자 입국이 허용돼 관광, 쇼핑 등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 주변 목포, 완도, 강진 등지에서 제주를 배로 오간 중국인은 지난해 3만여명에 달할 만큼 많다. 반면 무안-제주 항공노선은 일주일에 두 번 운항에 불과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도는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무안-중국을 오가는 전세기가 출항하는 것과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여개 전담 여행사, 숙박업소, 식당 등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공항은 지난 한 해 동안 제주, 중국 상해, 북경, 필리핀 마닐라 4개 정기노선과 천진, 심양 2개 정기성 전세기 및 베트남 하노이, 일본 오사카, 마카오, 타이페이, 세부, 다낭, 울란바토르, 장가계 등 15개 부정기 노선 등 개항 이후 가장 많은 21개 노선이 운항했다.

또한 이용객 증가와 지역 특산품 코너 설치 등으로 공항 면세점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14억3천만원으로 전년보다 15%나 증가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