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부지 60년만에 ‘시민 품으로’ 광주시-국방부, 이전 잠정합의…올해 중 부지 확정 ‘기부 대 양여’ 방식…세계수영대회 선수촌 등 활용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3월 23일(일) 20:45

광주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육군 31사단 부지가 60여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국방부와 협의를 갖고 광주 북구 오치동·삼각동 일대에 자리한 31사단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31사단 부대이전 사업은 시가 대체부지에 군사시설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가 기존 부대 부지를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31사단 이전 후보지 2곳을 국방부에 제시했으며, 국방부는 올해 중 이전부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31사단 이전부지가 확정되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수차례에 걸쳐 부대 이전을 요청해 왔으며, 최근 국방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양측간 논의를 통해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

광주·전남지역 방어임무를 전담해온 31사단은 1955년 2월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돼 같은 해 4월 광주 오치동·삼각동 일대 145만㎡에 터를 잡았다.

부대가 이전할 당시 이 일대는 인적조차 드물 만큼 한적했으나 1990년대 이후 인근 주변지역의 택지개발로 인해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현재는 광주 북부권의 중심지가 됐다.

이로 인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군 부지가 도시균형발전을 가로막고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오치동·삼각동 일대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과 공원 등 각종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내에서는 효율적 도시발전을 꾀하기 위해 31사단을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광주시와 국방부간 이전합의로 60여년 가까이 지역개발 규제 등으로 불편을 겪었던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도 해결하고, 부지를 활용해 도시개발을 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31사단 부지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 부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날 광주시장 출마선언을 한 강운태 시장은 “60년 가까이 광주도심내에 주둔해온 육군부대가 도시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31사단 이전을 추진해 광주의 미래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시민의 공감을 최대한 확보하는 최적의 활용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