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광주·전남·전북 통폐합 추진 본사 진주 이전 계기 업무·조직 효율화 ‘박차’ 전북 반발…7년 표류 중흥동 옛사옥 매각 총력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4년 03월 24일(월) 19:35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본사 이전 및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권역별 통·폐합을 추진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내년 3월 진주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조직 효율화 및 업무 내실화 일환으로 권역별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원화돼 있는 광주·전남지역본부와 전북지역본부를 통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LH는 전문 용역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인력 및 조직을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북지역본부를 광주·전남지역본부로 흡수 통합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관련 LH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본사 이전을 계기로 서울사무소의 활성화를 비롯해 업무효율화 차원에서 권역별 통폐합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전북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전북지역 지방선거 출마자 등을 중심으로 LH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합하면 지역 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성엽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 전북의 많은 공공기관이 광주·전남지역에 통·폐합되는 희생을 당했다”면서 “광주·전남이 호남의 대표로 간주되고, (전북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본부는 옛 사옥 매각이 수년째 지지부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LH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2009년 8월 기존 주공과 토공의 통합으로 발생한 잉여사옥인 옛 토공 광주·전남본부 사옥을 455억원에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주공은 26년간의 광주 북구 중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2007년 7월 상무지구로, 토공은 서구 양동시대를 접고 같은 해 12월 상무지구 신사옥으로 각각 이전했으나 이후 두 기관이 주공 사옥으로 통합되면서 LH는 토공 신사옥을 통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매각대상이 건축면적 1천906.81㎡에 지상 13층, 지하 2층 규모의 대형 신축건물인데다 가격만도 500억원에 육박해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5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본부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내걸고 매수자 유인에 나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옛 사옥의 덩치가 워낙 커 개인이나 법인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솔깃한 인센티브와 대금조건 완화, 탁월한 입지 등을 내세워 이른 시일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