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사실 여과없이 믿어야 하는가? 서울대생과 함께하는 아하! 재밌는 과학 <11>정보의 허구 고영훈(물리교육과 4학년)

2014년 03월 25일(화) 20:14

정보화 시대를 거쳐, 현대 사회는 정보가 범람하기에 이르렀다. PC 보급 이래 스마트폰의 보급화 시대를 걸쳐, 이제 정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의 검색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수없이 많이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우리는 한없이 신용해야만 하는가?

16세기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종교는 절대 권력과도 같았으며, 대중에게는 진리이자 상식이었다. 교황청을 비롯한 종교계는 사회 전반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이 있었으며, 수많은 대중과 일부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중심이 지구일 것이라는 사상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와 더불어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그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타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지동설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충격이었고, 금기시되는 주장이었다. 결국 그는 종교 재판에 회부됐고, 이 후에 유명한 명언 ‘그래도 지구는 돈다’을 남겼다.

오늘날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우주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진리는 변하지 않았으나, 그 당시의 상식은 잘못된 사실이었고, 무지에 의해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진리는 천대를 받기 일쑤였다.

최근의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몇 년 전까지 환경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크게 주장했다. “인간의 경제 및 산업 활동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빙하가 급격히 줄어 수년 내에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다”라는 주장이었다. 이 덕에 수많은 사람들은 환경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고, 각국에서는 탄소 배출권을 사고파는 등 이에 따른 수많은 경제활동과 사회 운동 등이 펼쳐졌다. 물론 이 당시에 “지구 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제 활동의 이익을 위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일 뿐 실제로 지구는 온난화로 빙하가 다 녹을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을 하는 과학자들도 있었으나, 눈앞에 닥친 빙하의 해빙과 올라가는 지구의 온도에 이들의 의견은 쉬이 묵살됐다.

하지만 2013년 들어 나오는 논문들은 앞서 말한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결과들을 포함하고 있다. 빙하가 작년대비 60% 증가했으며, 지구 온난화는 지구 기후 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었고, 그들은 탄소 배출 증가를 이와 연관시켰을 뿐이라는 논문들이 많이 제출됐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르면 이제 소규모의 빙하기에 접어들었으며, 온난화가 아닌 한랭화를 신경 써야 할 때가 왔다는 연구 결과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치열한 삶 속에 던져진 요즈음의 수많은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를 근거하여 자신의 판단을 행동에 옮긴다. 요즈음 이십대 남성만 해도 대학 진학 후 곧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라 군대에 간다. 그리고 전역 이후에는 또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라 스펙을 쌓아가며 토익 등을 준비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치열하게 사는 이들의 삶은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도 한번쯤은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들이 정말로 진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동설이 상식이었던 시대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 보다는 그 정보들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길을 일깨워 주는지 스스로 의심하고, 스스로만의 진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또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영훈(물리교육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