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大地…조각난 장면들이 모여 만든 열정 광주독립영화협회 ‘광주 영화감독을 만나다’ 행사 마련 27일 첫 번째 송민주 감독 작품 상영 후 관객과 대화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3월 26일(수) 20:09

‘네모위의 구슬’

‘끈’

국내 독립영화 환경이 척박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독립영화나 다양한 영화의 기반 없이 좋은 예술영화나 상업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광주에서 꾸준하게 자신의 영화들을 만들고 있는 영화감독들을 만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외롭고 힘들지만 영화창작의 길을 묵묵하게 걷고 있는 지역감독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광주독립영화협회(대표 백종록)가 27일부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7시에 ‘광주, 영화감독을 만나다’라는 행사를 연다.

행사는 북구 오치동 북부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광주독립영화협회 사무실에서 펼쳐진다.

27일 첫 번째 감독으로는 송민주 감독이 주인공이다.

송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작품 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찍은 ‘겨울이야기’는 고학력실업자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른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송 감독은 충무로에서 한국영화현장을 경험했고, 20대 중반부터 지역을 기반으로 단편영화작업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상영되는 송 감독의 작품은 ‘끈’, ‘네모위의 구슬’, ‘당신’이다.

송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당신’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은 철없을 적 어린 시절부터 유명한 배우를 꿈꿨던 사춘기 시절, 남편의 무관심에 큰 상처를 받아 이혼 후 여태까지 그 무거운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까지를 담았다.

상영 전에는 최근 근황과 관련해 송 감독의 인터뷰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고, 작품 상영이 끝난 후에는 상영작 세 편의 영화를 평론한 김우경 감독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가 심도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간은 송 감독의 영화세계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070-8236-1895.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