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 중단 벌금 강제 환수키로 검찰 “임의적 형집행정지 사유 해당”…허재호 전 회장 소환조사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3월 26일(수) 20:55

검찰이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을 하고 있는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노역을 중단하고 벌금을 강제 환수키로 결정했다.

26일 대검찰청 공판송무부(부장 강경필 검사장)는 “관련 법리 검토 결과 형 집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광주지검에서 구체적인 형집행정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법리해석은 노역장 유치집행도 형 집행 관련 규정을 준용하고 있고, 형집행정지 사유 중 임의적 형집행정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역이 중단됨에 따라 검찰은 허 회장에게 선고된 벌금 254억원에 대해 압류 등 강제 환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종범)는 이날 오후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 중인 허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을 상대로 국내에 재산을 은닉했는지, 뉴질랜드에 재산을 빼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허 전 회장과 그 인척이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허 전 회장과 인척은 모두 120억원대 공사비 등을 미지급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인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앙지검에 접수된 사건은 피고소인을 허 전 회장 명의로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비 등 98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고소인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하도급 업체 대표가 “공사대금 22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허 전 회장의 인척과 대주건설 등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