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복지단체 홈페이지 무료로 만들어 드려요” 조성안 웹이즈 사장, 본보와 공동캠페인…“작은 힘이라도 보탬되길”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3월 31일(월) 20:18

“할수 있기에 시작한 것 뿐입니다.”

지역 장애·복지단체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겠다고 나선 당찬 청년 사업가가 있어 화제다.

말이 좋아 무료지 저가 홈페이지가 아닌 고급형 홈페이지의 경우 개당 300만-5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조건이 아닐수 없다. 100개만 잡아도 최소 3억이 들어가는 일이다.

더욱이 이 사업가는 자신의 의도가 왜곡될까봐 이 같은 일을 광주매일신문사와 공동 캠페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바로 인터넷 쇼핑몰 제작업체 웹이즈의 조성안(29) 사장이다.

조 사장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2년 5월 광주시시각장애인연합회와 무료 시각장애인 홈페이지 개설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홈페이지는 모든 것이 대화로 진행돼야 해서 작업 자체가 까다롭고 비용도 수천만원에 달해 광주에서 진행하는 곳이 드물다. 조 사장은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도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홈페이지에 흥미를 가진 조 사장은 고교 2학년인 2004년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재능을 틔우기 시작했다.

이후 고교 졸업후 곧바로 1인 기업에 뛰어든 그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16명의 직원과 함께 일주일 홈페이지 150여개를 생산할 정도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이루고 있다.

조 사장은 “어린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어 3번 정도 망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주변에 용기를 주는 사람들로 인해 일어났다”면서 “이제 사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섰으니 내가 주변을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무료 홈페이지 개설에 대해 “광주·전남 지역 장애단체와 복지단체 홈페이지를 보면 예산 탓인지 정말 허술하고 저가의 홈페이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면서 “모바일과 연동되고 SNS와 상호 소통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행사들을 손쉽게 홍보하고 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어 “3억에서 5억 정도의 재능 기부를 생각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캠페인을 바탕으로 향후 광주와 전남을 넘어서 전국에도 무료 홈페이지 캠페인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 사장의 웹이즈와 광주매일신문이 추진하는 무료홈페이지 개설 사업은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복지·장애단체를 우선적으로 신청 접수한다. 홈페이지는 모바일, SNS 등과 연동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스템으로 제작되며 개설 비용은 무료이고 유지보수비는 보급형 월 10만원, 고급형 월 15만원이다. 보급형과 고급형의 차이는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횟수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