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 전 회장 관련 전방위 압박 2010년 무혐의 처분 재수사…법원, 법정관리 자료 요청 광주지검 ‘허재호 사건’ 수사에 검사·수사관 18명 투입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03월 31일(월) 20:33

숨긴재산 찾기 합동회의 허재호 전 회장 재산 찾기 2차 합동 대책회의가 31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 회의실에서 광주지검 특수부·집행과, 광주지방국세청 숨긴재산 추적과, 광주본부세관 조사과, 광주시 세정담당관 등 관계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검찰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에 대해 배임혐의 재조사 및 재산 찾기 등 전방위적 압박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31일 대주그룹 계열사간 ‘자금 몰아주기’와 관련, 배임 혐의에 대해 재조사하는 것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한페이퍼텍, 대한시멘트 등 대주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관련 자료를 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007-2008년 계열사간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검찰의 움직임은 당초 허 전 회장의 벌금 집행을 위한 재산 찾기 작업의 하나로 시작됐으나 대주그룹 계열사간 자금 흐름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사실상 재수사로 평가받고 있다.

검찰은 이 건에 대해 지난 2010년 3월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이는 허 전 회장이 항소심 선고를 받고 두 달 후였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같은날 오전 11시 광주지검 회의실에서 허 전 회장 벌금·세금 징수 관련 2차 기관협의회를 열었다. 지난달 첫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에는 광주지검 특수부·집행과, 광주지방국세청 숨긴재산 추적과, 광주본부세관 조사과, 광주시 세정담당관 등 관계자 11명이 참석했다.

검찰 등은 지난 7일 허 전 회장의 가족 집에서 압수한 미술품 115점, 골동품 26점으로 벌금을 집행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미술품에는 천경자 화백·의재 허백련 선생의 작품 등이 포함됐으며 감정 평가가 진행 중이다.

검찰과 국세청은 해당 작품들에 대해 압류 처분을 했으나 국세는 경기 용인의 땅으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국세청의 압류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술품 등이 공매된다 해도 벌금은 배당과정에서 일반 채권과 비율을 따져 우선 순위를 다퉈야 하는 실정이다.

4개 기관은 지난달 26일 특정인의 벌금·세금 미납사건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후 가족 집 압수수색 등 재산찾기 작업과 수사에 압박을 느낀 허 전 회장은 대책회의가 있은 지 한 달도 안 된 지난 22일 귀국했다.

참석자들은 1차 회의 후 재산 추적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에 은닉하거나 국외로 빼돌린 재산이 있는지 추적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광주지검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벌금 집행 관련 수사에 검사 1명과 수사관 2명을 더 투입키로 했다.

그동안 김종범 부장검사 등 특수부 검사 5명과 수사관 10명 전원이 수사에 매달렸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