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토피아는?　 꿈의 세계를 그리다 서양화가 문형선씨 개인전 ‘SPACE-UTOPIA’展 LH한국토지주택공사 1층 휴랑갤러리…30일까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4월 01일(화) 19:46

<<무엇을 담으려 함이던가!/ 그리 덩치만 키워 산이 되었소/ 어디로 가려 함이던가!/ 그리 흘러 흘러 바다가 되었소/ 피고지는 그렇게 이름도 없이/ 날다 날다 땅에 거름만 되었소/ 그대여!/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 잠시 내려두고/ 멈춰서바요/ 눈을 감고/ 우리 함께 꽃 눈을 맞아요/ 향기가 온 누리에 비처럼 내리면/ 유토피아가 펼쳐지려나~>> ‘유토피아’ -노병호 동신대 한국어교원학과 교수


현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理想鄕).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등 다양한 유희적 방법을 활용해 행복지수를 상승시킨다. 현실과 공존하면서도 초현실주의적 공간을 찾아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문형선 작가가 그림을 통해 ‘유토피아’를 펼쳐 보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1층 휴랑갤러리에서 ‘SPACE-UTOPIA’展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 주제는 SPACE-UTOPIA(공간-유토피아)예요. 늘 가까이에서 아무런 느낌 없이 보고 지나쳐왔던 산, 바다, 생명이 있던 모든 것들이 각기 다른 하나의 모습이었을 땐 별 의미가 없잖아요. 하지만 하나로 어우러지면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유토피아 세상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100호 2점 등 대작을 비롯해 50호 2점, 30호 5점 등 총 24점을 내건다. 전부 지난해부터 작업해온 ‘SPACE-UTOPIA’시리즈 신작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초현실적 공간’에 주목한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합리적인 무의식 속의 공간을 찾는데 포인트를 잡고 그 안에서 자연의 모태들을 가져온다.

문형선 作 ‘space-utopia’

“사람들이 자연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아름답다는 것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꽃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꿈이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벌어지고 이어져 가는 순간적 본능적 갈망에 대한 외침의 풀이인 셈이죠. 꽃 패턴을 반복해서 다양한 소재와 함께 시각적 조형적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이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했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독특한 패턴으로 표현된 인간도 등장한다. 바로 작가 그 자신이다.

“한 10년 전에 창평의 한 마을에 스탭들과 함께 퍼포먼스 작업을 했던 적이 있어요. 검은색 타이즈를 입고 페인팅으로 뼈나 근육의 모양에 따라 문양들을 단순화해서 형상화 했었습니다. 그 때 제 모습을 작품 속에 넣었습니다. 혼자 공간 안에서 앉아있거나, 그 안에서 놀고 싶어 하잖아요. 바로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그 안에서 느끼고 싶은 저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문 작가는 한동안 유토피아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 회화 작업 뿐 아니라 사진작업과 병행도 할 계획이다.

“꽃의 계절이잖아요. 직접 나가지 못하는 분들은 전시장에 오셔서 이곳을 하나의 유토피아 공간으로 느껴보셨으면 해요. 잠시나마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문형선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 조선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선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광주미협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산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