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작용·반작용 법칙 현상 서울대생과 함께하는 아하! 재밌는 과학 <12>자연법칙과 인간관계 신수영(물리교육과)

2014년 04월 01일(화) 19:47

카누에서 사공이 노를 열심히 젓는다. 물을 배 뒤로 던지듯이 노를 저으면 배는 앞으로 나간다. 물을 더 빨리 더 많이 뒤로 밀면 배는 더 많이 앞으로 나아간다. 뉴턴의 운동 제 3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한 현상이다. ‘Law of action and reaction’(작용-반작용의 법칙)은 ‘Law of inertia’(관성의 법칙), ‘Law of acceleration’(가속도의 법칙)과 함께 뉴턴(18세기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창시하고, 물리학에서는 뉴턴 역학 체계 확립)의 운동법칙 중 하나이다. 이는 A물체가 B물체에게 힘을 가하면(작용) B물체 역시 A물체에게 똑같은 크기의 힘을 가한다는 것(반작용)이다. 즉, 물체A가 물체B에 주는 작용과 물체B가 물체A에 주는 반작용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이다. 총을 쏘면 총이 뒤로 밀리거나 지구와 달 사이의 만유인력, 건너편 언덕을 막대기로 밀면 배가 강가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그 예가 된다.

인간관계 속에서도 이 자연법칙은 찾아볼 수 있다.

흔히들 ‘리액션(reaction)’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TV예능 프로그램에서부터 우리네 인간관계 속 소통에 이르기까지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때의 리액션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반응을 해주는 것을 의미하며 그 반응은 표정, 행동, 말, 제스처 등의 것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리액션이라는 말은 놀랍게도 작용 반작용 법칙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한 사람이 작용(action)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은 반작용(reaction)을 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리액션을 얻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작용을 해야 한다. 리액션 즉, 반작용은 작용과 항상 쌍을 이뤄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통 속에서도 작용 반작용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인간관계 속 소통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 물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줄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는 나도 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듯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호감으로 대하는 사람에게 그들 역시 호감을 갖는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맘에 들지 않아 그 사람을 무시하고 피해 다닌다고 하자. 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점점 서먹해지다가 어느 순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멀어진 사이가 돼있을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밀어낸 만큼 그 사람도 나를 밀어낸 것이다.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 등의 말은 작용 반작용 법칙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믿음직한 친구가 되고 싶으면 먼저 다른 친구들에게 믿음을 줘야하고, 존경받는 남편이 되고 싶다면 먼저 아내를 존경하는 남편이 돼야 한다. 예쁜 말만 듣고 싶다면 내가 먼저 예쁘고 바른 말만 써야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으면 먼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만큼 나에게 돌아온다’라고 하는 인간관계 속 작용반작용 법칙을 항상 기억하자. 내가 행복해지는 만큼 세상도 행복해질 것이다./신수영(물리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