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과 흥겨운 어울림 보람” 조숙희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람들’ 놀이패 단장, 매월 2회 공연 봉사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4월 01일(화) 19:54

“일부러 부르기 힘들고 더 낙후된 곳을 찾아가 공연을 하는데 좋아해주니 보람있네요.”

낙후된 곳을 직접 찾아가 흥겨운 공연을 펼치는 아마추어 사물놀이패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봉사단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람들’ 소속 조숙희(사진 왼쪽 두번째) 화사놀이패 단장.

20여년 간 사물놀이를 전공해 ‘화사놀이패’를 이끌고 있는 조 단장을 중심으로 25-30여명의 회원들은 한 달에 1-2회, 일반 공연과 더불어 외진 곳을 직접 찾아가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봉사단체 소속으로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사무놀이를 십시일반 배운 회원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단장은 “사물놀이를 전공으로 하다보니 재능기부 차원에서 사물놀이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일부러 낙후되고 부르기 힘든 곳을 발품 팔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자주 하다보니 공연 자체를 접하지 못하거나 가끔 있는 행사기 때문에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반응이 좋으면 보람도 있지만 애잔한 마음이 함께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30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광주시 서구 용두동 사랑의 집을 찾아 각설이,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꾕가리, 장구, 북 등을 이용해 흥겨운 사물놀이 한마당과 각설이 타령 등을 선사해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조 단장뿐만 아니라 회원들은 10-20년 경력의 봉사활동 베테랑들로, 평소 본업에 종사하면서도 목욕·공연봉사 등을 펼치며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조 단장은 “워낙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오랜 시간 당연한듯이 해오고 있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나 역시 이제는 봉사활동이라는 생각보다는 일상이 된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조 단장은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하는 재능기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사물놀이 공연을 접할 수 없는 더욱 낙후된 곳을 찾아 우리의 흥을 조금이나마 나눠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