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학생 ‘도미노 자살’ 대책 뭔가

2014년 04월 02일(수) 20:33

최근 1주일 새 광주지역 중·고교생 3명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오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A고 2학년 남학생이 뛰어내려 숨졌다. 같은날 오전에는 B중학교 2학년 여학생도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광주 모 아파트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뛰어내려 숨졌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아파트 투신 등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은 모두 62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07년 11명, 2008년 6명, 2009년 13명, 2010년 5명으로 오르락 내리락한 뒤 2011년 1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광주교육청의 사회적, 교육적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인성과 생명중시 교육과 더불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소통과 관심도 절실하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2년 전 초·중·고생 34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 응답자의 65.9%가 성적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진학이나 취업, 외모나 체격, 이성문제, 게임중독보다도 월등했다.

지난해 제정된 자살예방법은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조기 발견해 전문 의료인의 치료 계획에 의한 상담과 진료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자살 유해매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도록 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예방대책이 얼마나 허술하길래 학생 자살이 줄지않는 것인가.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유지와 자살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광주시와 교육청은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보급, 자살위기에 있는 학생에게 즉시 접근할 수 있는 현장 출동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학교폭력과 자살예방을 위한 범시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청소년의 정신건강 유지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도 절실하다.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선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할때 광주학생들의 자살률은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