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인구 증가 획기적인 대책 있어야

2014년 04월 02일(수) 20:33

호남권 인구는 1970년 565만명에서 2012년 508만명으로 감소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에서 10.2%로 줄었으며, 최근에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충청권에 추월당했다. 호남권 인구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원인은 10대-30대가 교육과 대학진학 및 취업을 이유로 전출했기 때문이다. 젊은층의 인구유출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와 도시화의 지역격차에 따른 원인에 의해 수도권이나 영남권의 제조업지역으로 순 이동의 결과다.

2일 ‘호남권 인구유입을 위한 광주·전남·전북 상생발전 세미나’에서 김재철 광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출산과 사망에 따른 자연인구 증감은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하지만 사회적 인구증감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면서 “호남인구 감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도권으로 전출초과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으로는 인구유출을 역전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과 차별화된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꿈과 기회가 많은 지역 강소국 육성, 통일시대와 융합·스마트시대에 맞는 창의성 발현, 연대와 공동체 형성, 미래사회 대안 중심의 새 호남정치 창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어촌은 블루오션으로 기회의 땅이 되고 있어 6차 산업의 창업과 살기 좋은 마을공동체 형성, 작은학교의 장점을 활용한 혁신적인 교육환경 조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와 더불어 호남인구 증가를 위해 정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지역균형발전이다. 정부는 지역경쟁력 강화라는 세계적 추세를 외면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등 수도권 집중화를 부추기는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에 신경써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과반이 살고 있는 지방의 황폐화를 방치하고는 선진화도, 국민행복도 말장난일 뿐이다. 지방의 표심은 차별화와 상대적 박탈감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정당과 선거 후보자들은 허울 좋은 선심성 공약보다 호남인구 증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