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와요” 김현남 수녀 광주 남구청 ‘웃음치료 강좌’…암환우 등 웃음 노하우 전파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4년 04월 02일(수) 20:40

“이 세상이 얼마나 각박합니까.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라도 웃으면 세라토닌이 분비돼 행복이 찾아옵니다. 즉시 실천해보세요. 스마일!”

일흔이 넘은 수녀가 ‘웃음 예찬론’을 전파하기 위해 2일 서울에서 광주에 내려왔다. 이 수녀는 이날 오후 2시30분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재가 암환자·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강좌’를 실시했다.

주인공은 서울 정릉동에 있는 수녀원본부 소속 김현남(72) 수녀.

김현남 수녀는 ‘행복 여행’이라는 주제로 노래에 맞춤 깜찍한 율동과 에너지 넘치는 화법을 통해 2시간여동안 좌중을 압도했다.

김 수녀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환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쟁사회에서 발생하는 우울증 환자들이 많은 데 기분 좋을때나 나쁠때나 웃다보면 만병 치유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수녀는 이어 “웃음에서 나오는 NK세포는 암도 이겨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의사들도 놀랄 정도다”며 “기분좋은 세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돼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웃음 예찬론을 펼쳤다.

김 수녀는 웃음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007년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획득한 그는 몸은 70대이면서도 50대의 기운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수녀는 “그동안 600여 차례 웃음 치료를 한 적이 있는 데 재가 암환우들이 많은 효과를 봤다. 웃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병 통치약이며, 행복한 중독이다”고 확신했다.

‘웃음 치료사’ 김수녀에게는 또다른 애칭이 있다. 바로 ‘조폭 수녀’. 교도소 수형자의 올바른 사회 복귀를 위해 돕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강제(?)적으로 후원물품을 끌어오기 때문이다.

김 수녀는 “15년 넘게 교도소를 들락날락거리면서 수형자를 공부시키면서 교화하도록 노력해 왔다. 이 가운데 미혼모 수형자들이 들어오면 불쌍히 여겨 더욱 애정을 쏟곤 했다”고 말했다.

이런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그는 대한민국 교정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웃으며 행복은 저절로 찾아와요. 짜증날때나 기쁠때나 즉시 실천해보세요. 스마일!”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