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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로 ‘인생 3막’을 열다…‘포토아르떼’ 회원전

17일까지 광주 북구평생학습문화센터 자미갤러리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4년 04월 03일(목) 18:55

사진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포토아르떼’ 회원들이 지리산 노고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웨덴 속담에 ‘젊은이는 얼굴이, 노인은 마음씨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늘고 행동의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젊은이에게 없는 경험과 지혜, 깊은 생각이 있음을 비유한 속담이다.

시대의 변화 속에 공동체가 멀어지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가는 게 다소 어렵고 힙겹다. 하지만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인생 3막을 펼치기 위해 사진동호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즐기는 실버들이 젊은 청년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젊은 시절부터 카메라 들쳐 메고 아름다운 산야와 삶의 현장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랜 세월도 보냈지만, 이젠 ‘빛나는 실버세대’를 자처하며 여가를 즐기고 삶의 가치를 청춘으로 받아들이는 ‘포토아르떼’ 회원들이 소중한 자연의 풍광들을 앵글에 담아 한자리에 풀어놓은 사진전을 연다.

삶의 연륜이 묻어난 세월의 향기와 렌즈에 투영한 이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 안에 녹아든 인생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단순한 구도인 것 같지만 황홀한 색상으로 채워보려는 그 흔적은, 여느 젊은 작가들 못지않을 정도로 그 열정이 미학으로 넘쳐난다.

조기영 회장

기성작가인 문병오 선생의 지도로 의기투합한 ‘포토아르떼’는 12명의 회원 중 여성 몇 명만 제외하고 대부분 머리가 희끗한 실버세대다. 하지만 그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사회생활 등 은퇴 후 사진을 통해 활기찬 제2, 제3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위풍당당한 어르신들이다. 지난 2013년 첫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를 맞기까지 노력의 대가로 요즘은 인생의 즐거운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더불어,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을 벗 삼아 연신 셔터를 누르는 어느 순간, 이들은 프로 못지않은 대단한 실력가로 변신한 것이다.

조기영 회장은 “풀 한포기, 흙 한 줌에도 새 생명 잉태의 아픔과 희열, 고통과 희망이 서려 있음을 마음으로 느끼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숭고한 삶을 배우며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사진으로 노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 너무나 즐겁다”며 “앞으로도 사진예술이란 매개체를 통해 웃음이 끊이지 않고 젊어지는 동호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회 포토아르떼’ 회원전 오픈 행사는 4일 오후 6시 광주 북구평생학습문화센터 자미갤러리에서 열린다./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