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 공약 꼼꼼히 살펴보자

2014년 04월 03일(목) 20:13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 경선이 일부 후보의 경선 불참과 출마포기로 ‘3파전’ 구도로 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던 이병완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실장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은 강운태 현시장, 이용섭(광산 을) 국회의원, 윤장현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재선의 김영록(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전남지사 후보 경선전은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주승용(여수 을) 국회의원 대 전남 서부권의 이낙연(영광·함평·담양·장성) 국회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제 여섯명으로 압축된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후보를 면밀히 점검할 시간이다. 공약 내용을 잘 따져보고 누가 진심이 담긴 공약을 제시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예비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 중에 지역개발·복지 공약이 허황되지는 않은지 잘 봐야 한다.

잘 알다시피 지나친 장밋빛으로 칠해진 선심성 공약은 폐해를 낳는다. 유권자들의 귀가 솔깃해진 마당에 나중에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공약을 수정하기란 어렵고, 그렇다고 과잉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면 부실한 지방재정을 더욱 좀먹거나 개발 거품을 키우기 십상이다.

후보들은 역대 선거 때마다 등장했거나, 재원 부족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정책들을 유권자의 표심을 사려는 사탕발림으로 쏟아 내서는 안된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사정을 미리 고려하지 않고 새 공약만 쏟아내서는 정치에 대한 지역민의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끝까지 책임 지지 않기에 아니면 말고 식은 곤란하다.

여론의 주목을 끌고 이슈를 먼저 차지하려는 좋은 정책 경쟁은 필요하다. 하지만 재원조달 측면에서 대책도 마련하지도 않고 선심성 정책들을 쏟아 낸다면 무책임한 포퓰리즘,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선거를 겨냥해 오직 표만 얻으면 된다는 심사로 지역 곳간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유권자는 사탕발림 공약을 잘 가려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