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붕괴는 예고된 재앙

2014년 04월 03일(목) 20:13

목포의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주차장이 길이 80m 깊이 1m 가량 지하로 폭싹 주저앉은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 3차 302동과 303동 앞 주차장과 도로가 무너졌다. 도로의 경우 폭 7m, 길이 80m, 깊이 1m 정도 침하됐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박모(76·여)씨가 다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침하 도로에 주차된 레조 차량 1대도 추락했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은 2개동 375세대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고 주민 800여명은 간단한 생활용품만 챙겨 아파트를 빠져나온 상태다.

주민들은 그동안 S건설이 주차장 바로 옆에 7차 아파트를 지으면서 신축 터파기 공사로 수개월 전부터 주차장과 도로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내려앉아 해당건설사 측에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의 민원을 묵살하고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는 결과 참으로 위험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오래 전부터 정확한 안전진단을 요구했는데도 목포시가 외면하고 신축 공사장 소방도로를 폐지하면서도 해당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시의원과 짜고 처리해 버렸다는 주민의 주장에 대해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목포시가 주차장 침하 원인과 아파트 붕괴 우려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진단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진단 결과 알고도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신축 공사로 균열이 생겨 목포시로부터 지반보수보강 등 안전조치 요구를 받고도 간과해 붕괴사고가 발생하도록 한 해당 건설사는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사고가 나면 늘 안전불감증을 개탄하고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따진 후 재발방지를 약속한다. 그런데도 사고는 이어진다. 반성과 각오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무엇보다도 주민의 안전과 재산보호가 최우선인 만큼 즉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